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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어머니 忌日

오월 열 사흘

어머니 영면 하시지 20년이 되었다.

떠나시던 그 날 처럼 오늘도 무덥다.

막내딸 잘 사는거 보고 싶다시던 어머니

'제가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것은 어머니의 가르침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마음 놓으셔요~'

라고 말씀 드리고 싶은 오늘이다.

 

감꽃을 보면 유난히 어머니생각이 많이 난다.

올해도 감꽃은 피었다 지고

감나무 꽃을 바라보며 엄마생각에 한참을 서성였었는데...

 

7남매중 기일을 맞아 다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다들 기억은 하고 있을 것이다.

큰오빠가 일흔 아홉,

이제 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둘째오빠는 엄마를 꼭 닮았고

세째오빠는 아버지의 판박이며

둘 째 언니 세 째 언니도 또 나도 엄마의 모습을 한 채 나이가 들어간다.

 

36년전 떠나신 아버지와

10년전 떠나신 큰 언니를 만나 보시긴 하신 것일까? 

부모님 가신자리에  언니오빠들이 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음이 가끔 아주 가끔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엄마 떠나실제 너 이제 서른살은 된거냐며 물으시더니

이제는 오빠가 너 쉰은 된거니 하신다.

나도 이제 耳順이 코 앞이며 아이들 결혼시킬 걱정을 하는 나이가 되었다.

오빠의 손자가 결혼을 했는데

저는 늘 그자리에 있나요?

 

기일마다 참석하지 못하는 못난이

오늘도 작은언니의 전화를 받으며 또 죄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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