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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따라바람따라

광교산 산책 /나비 찾아

 오늘도 여지 없이 폭염주의보

오전에 멈칫거리다 보면 또 방콕신세

용감해질 필요가 있다.

간단한 준비물을 챙겨 나섰다.  

13번 버스는 나를 광교산 아래까지 데려다 주었다.

시내에서 오래 걸어서 오지 않아도 되는 것은 참 다행한 일이다.

수원시민의 어머니 품 같은 광교산을 찾는 이들은 사철 많다.

 

버스에서 내려 사방댐 쪽에 조성된 화단을 기웃거려 볼 요량으로 오른쪽으로 접어드는데

안내소 앞 쪽에서 나풀 대는 나비가 눈에 띈다.

어머나~

얘! 넌 처음 보는데 이름이 뭐니? 꽤 큰 나비다.

주변을 맴돌며 멀리 가지 않음이 고마운 녀석 ^^

 

광교산은 산자락 마다 휴식년제를 실시한다.

이번엔 등산로 입구 길을 새로 조성하고 있었다.

 

바로 이 친구

집에 와 찾아보니 황오색나비다.

빛의 각도에 따라 푸른빛이 도는 나비

지난 해 오대산에서 번개오색나비를 보았었는데...

 

 

한참을 놀다 계곡으로 접어드니 큰뱀무가 반긴다.

빛을 받아 참 예쁘다, 거기에 나비까지...

 

 

 

섬초롱꽃이 한창이다.

축제가 떠오른다.

아니 그리운 이 오는 창 가에 걸어두어도 좋겠다.

 

괭이밥도 이젠 꽤 자라 많은 꽃을 피웠다.

 

쉴 새 없이 많은 이들이 산으로 가고

 

감나무는 지난 해 냉해를 입었는지

 

박새가 재잘대며 날아든다.

아무리 작아도 난 다 찾아 낼 수 있지.

 

어디선가 산을 울리는 딱따구리 소리

두리번 두리번

오호~ 가까이에 큰오색딱따구리가 있었다니...

 

꾀꼬리도 한 몫 한다.

소리만 들리고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데

노란 옷만 보았어도 행운이다.

 

물까치들도 극성스레 날아다닌다.

 

 

샤스타데이지(흰색) 큰금계국(노란색)

 

샤스타데이지에는 노랑나비

 

 

기린초에는 큰흰줄나비

 

개망초에는 흰줄표범나비가 잠시 날아와 앉더니 숨어버린다

수줍어 하긴 ~~~ 짜슥 ^^

 

이젠 산수국이 핀다

평창으로 달려가고 싶다.

푸른 산수국을 만나러 달려가고 싶어~~~

 

 

붉은 색이 언뜻 지나가더니

이리저리 찾아보니 때죽나무 높은 곳에 귤빛부전나비가 앉았다.

고운 친구 반갑다 반가워 ^^

 

아직 꽃은 없지만...

나비나물이다.

마주 난 잎이 나비를 보는 듯 해서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꼭두서니의 돌려나기 잎도 예쁘다.

 

시작은 했으니 끝까지 동행하는거야~~

친구의 모습 같은 찔레 순

 

 

아기들 데리고 그늘을 찾아 피서 온 것 같다.

숲에 모기들이 있을텐데...

 

이렇게 깔끔한 나비를 만나면 정말 기분이 좋다.

줄나비들은 늘 제일줄인지 이줄인지 헷갈리지만

아직도 자신은 없다.

굵은줄나비

 

옻나무를 만났다.

어려서 옻나무 만나면 (닭고기 안 먹고 왔어요!)

라고 말하면 옻이 안오른다 했다.

맞는 말인지 모르지만 우리 친구들은 소꿉놀이 하다가도 개옻나무를 만나면 꼭 그렇게 말을 했었다.

 

참세줄나비란다.

날개가 상하지 않아 예뻤다.

 

흰나비 가문도 복잡하지만

그냥 흰나비라 하자.

꽃이 귀하니 끝물인 쥐똥나무꽃에 앉아 있다.

 

석잠풀

 

누에가 석잠 잘 무렵에 핀다는 석잠풀이다.

나비들이 좋아한다.

 

지독한 사랑을 하고 있나보다.

환삼덩굴아

녹슨 철봉을 끌어 안으니 어떠냐?

 

 

꽃창포가 피어있는 어떤 뜰을 지나며~

 

산에서 내려와 수원천을 따라 걸었다.

땡볕이 어찌나 뜨거운지

살이 익는 느낌이었다.

상류는 다 말라있고

농부들은 양수기를 동원 해 논 밭에 물을 주고 있었다.

메꽃은 그래도 웃고 있는데...

 

개천에서 자리 잡은 참마.

오래 묵은 듯 ~

 

몇년 뒤엔 우리나라 꽃이 되어 있을까?

지난 해 심었던 자리에 요염하게 피었구나.

개양귀비

 

분홍안개초

 

 

백일홍

 

벌개미취가 피기 시작하다니...

벌써 보랏빛 꽃이 피면 어쩌냐?

 

수원천에 많이 심겨진 꽃중에 하나 양미역취

나비들이 좋아하니 그나마 다행이지.

 

가우라

(홍접초,백접초)

개망초를 몰아내고 씩씩하게 꽃을 피운  꽃.

 

길 가 공원에 조각품

어린 소녀의 모습과 작은새가 예뻐서

언제부턴가 담아 오고 싶었던 조각품이다.

 

보훈원 연못가에 앉아

잠시 땀을 식히고

너무 더워 귀가.

조금만 덜 더워도 참 좋을텐데...

그래도 나비들이 많아 기분 좋은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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