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가창립기념일에는
다 잊고 살았던 지난 날들이
아지랑이 처럼 떠 오르고
희로애락을 다시 생각 하게 한다.
막내로 자라 외롭던 내게
온전히 내 편이라고 생각 되었던 남편.
30여년 살아 보니
늦은 결혼으로 인해 아직도 아이들 독립을 시키지 못한게 숙제로 남아 있는 지금
어쩌면 지금이 제일 좋을 때 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한다.
일찍 엄마 깨우지 말고 출근하는 것이 결혼기념일 선물이라 생각 했는지
아침도 거르고 두 녀석은 회사로 달아나 버리고
남편은 지방에 내려가고
덩그러니 혼자 남은 이 시간.
그래 자유로워서 좋긴 하다.
명절을 앞두고 괜시리 마음이 분주하다.
이번 설엔 특별한 손님이 온다하니 긴장도 살짝되고...
오늘 저녁엔 모두 일찍 들어 오려나?
함박눈 쌓인 초례청에서 맞절하던 색시는 이제 준 할머니가 되어 거울 앞에 앉아 있다.
30년 세월 그것이 헛 것이 아니라면
올해는 뭔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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