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년 가뭄은 살아도 세달 장마는 못 산다는 옛 말
거의 40일 이상 비를 잊고 살아도 되었지.
그 결과
사람도 지치고 세상의 식물들도 다 지치고
논 밭에는 물이 없어 농작물이 잘 지라지 않아 농심을 애 태웠다.
드디어
어제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밤새 내리고 아침을 맞고 있다.
생경하기까지 한 이 비가 좋아
밤새 몇 번 내다 보고
아침에도 현관을 나서 주변을 보니
식물들이 윤기가 난다.
참 행복한 아침이다.
빛 이 오면 어둠은 사라진다.
서두르지 않아도 모든것은 지나간다.
힘 드는 일이 생길 때 마다 나를 일으켜 주던 말이다.
역시 하늘이 해야 하는 일은 따로 있다.
그동안 가뭄을 이기고 살아 준 이 세상의 모든 것들에게
감사하는 아침이다.
그러나 또 다른 기도를 하지 않아도 되게 적당히 와 주면 좋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살아 있음으로 맞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어제저녁 애타는 농심을 보고 돌아서 오는데
차창에 빗방울이 하나 둘 ... 얼마나 반갑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