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개심사를 찾았던 것은 2002년의 일
소로를 따라 올라가며
솔향을 맡고
청죽숲에서 재잘대던 새소리가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남았는데
그 후 몇 차례 다시 찾을 때 마다 변하더니
이제는 오르는 숲에 넓은 계단이 생겼다.
벚꽃의 때를 딱 맞춰서 갈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사람이 많으냐 꽃이 많으냐를 셈 한다는게 무색할만큼 붐비는 사찰
그런 부산스런 분위기에도 초연할 수 있음을 해탈이라 할 것인지...
입구에서 만난 눈부신 초록
그 맑음처럼 우리 모두의 기쁜날
누군가의 기원이 꼭 이루어지기를...
곤줄박이는 오가는 사람들에게
잣이라도 내 놓고 가라는듯 연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초록만 보아도 좋은 날
그래도 개심사 경내에 피었다는 녹색벚꽃을 찾아 걸음을 재촉해 본다.
아~ 아름다워라, 소담하여라
어떻게 담아야 제대로 표현이 될지 많은 이들이 고민고민...
녹색에 눈이 멀만큼 쳐다보다 옆을 보니 무릉도원이다.
꽃만 말고 이 마음도 담아주오~
담쟁이들이 잎을 키우고 있다.
고로쇠나무
비목나무
꽃속에 묻혀 하루를 보내도 좋으련만
우린 다른 스케줄이 있어 이동해야 한다.
차창가를 지나는 해미읍성일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이 푸짐한 밥상에 앉아
배불리 먹고
한잔 건배에 알딸딸
에라 모르겠다
수목원의 꽃이 흔들릴지 내가 흔들릴지...
수목원의 꽃이 흔들렸거든 바람이 세게 불었다고 생각해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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