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日常

바람이 좋은 날은 ~

밖에서 돌아 오는 길

행궁동 어느 집 옥상엔 깃발처럼 빨랫감이 나부끼고 있다.

햇살 좋고 바람 좋은 날엔

빨래 하는 일을 즐겼던 지난 날들이 떠 올랐다.

아기를 키우며 빨아 널은 기저귀감이 얼마나 당당하게 날리는 깃발 같았던지...

 

나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얼른 돌아 와

주섬주섬 빨랫감을 찾아 세탁기에 넣어 돌렸다.

요즘은 도심에서 바깥에 빨래를 말린다는게 참 어려운 일이 되었다.

옥상에 빨랫대를 펴 놓고

쭈욱 널어 놓으니 기분이 좋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적다하니 참 다행이다.

TV광고문구처럼 빨래 끝!! 만세를 부르고

내일 잡곡밥과 나물반찬 준비를 했다.

 

저녁무렵 걷어 온 빨랫감들은

보송보송 향긋하게

올올이 바람을 담고 있었다.

얼마만에 느끼는 기분인지...

흠 흠 ~~ 냄새를 맡아 본다.

일상에서 오랜만에 느끼는 행복감이다.

이런 작은 일에도 행복하기에 주부로 살아 온 날들이 그리 지루하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8973

'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곤하지만...  (0) 2016.03.28
좋은 친구 전화는 반가워  (0) 2016.03.22
[스크랩] 명절을 기다리며  (0) 2016.02.02
구피,작은 열대어가 준 기쁨   (0) 2016.02.02
그리운 것은 온기   (0) 2016.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