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렵이면 마을을 들뜨게 하는 붉음을 찾아 나서게 하는 꽃무릇 .
전에는 고창이나 영광으로 꽃을 찾아 나섰는데
요즘은 중부이북에도 여기저기 식재 되어 있는 곳이 있어 가까운 곳을 찾아 나서게 된다.
키가 큰 나무 아래 있어 빛 받음이 일정치 않아 눈으로 보는 것 보다는
카메라에 담는 것이 애매한 꽃이 이꽃이기도 하다.
빛이 강하면 날아가고
빛이 적으면 색이 가라 앉아 우울모드로 돌변하니
눈과 마음에 담는 것이 더 옳은 것인지도 모른다.
암튼 이 꽃무릇을 보고 누군가 말했듯 용암이 녹아내리는듯, 붉은 양탄자가 깔린듯 ~
그런 풍경 앞을 서성이는 시간동안 가을을 맞는 의식을 치르는 느낌이 들었다.
화염에 휩싸인듯
참 정신 없는 불꽃 같기도 하고 ...
늘 꽃길만 걷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수채화처럼 색을 내고 싶었는데... 잘 안되었다.
한동안 착시현상까지 느끼게 하는 붉음에서 벗어나
호숫가를 돌아보니
바람도 시원하고 눈도 시원하였다.
배롱나무 꽃이 철지난 과일처럼 선뜻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도 요즘이다.
얼마 전 까지는 너의 화려함에 마음이 불들었던 것 같은데... 변덕이다.
여름의 흔적
매미는 날아가며 헌 옷을 남겨 두었다.
복을 받고 싶은 사람은 이 복두꺼비를 보고 위안을 얻으시길 ~
백당나무 열매가 붉어졌다.
꽃구경 나온 사람들은 오후가 되니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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