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동안 미세먼지가 아주 심해 방콕하던 차에
오늘은 조금 나아진 것 같아
병원에 잠깐 볼일 본 후 아주 오랜만에 전철을 이용 수목원을 찾았다.
카톡이 날아 와 누가 날 찾는가?
오늘 엄마아빠 결혼기념일 축하한다는 딸의 메세지다.
사십여년 다 돼 가니 나도 잊고 있었던 결혼기념일 .
역시 섬세한 딸이 최고다.
남편에게
그동안 함께여서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메세지를 보냈더니
눈이 내리지 않아 몰랐노라고
내일은 주말이기도 하니 맛난거 사준다고 한다. ^^
결혼식날 함박눈이 내려 교통두절 되어 하객도 별로 없는 전통혼례를 치르던 생각에 웃음이 났다.
그래 그동안 잘 살아 왔지. 애들이 보배구... 감사한 일이다.
수목원 뜰은 곳곳에 봄을 착각하게 하는 볕이 들었다.
보름쯤 지나면 입춘도 오겠지.
봄은 아직 멀었지만 마음 한가운데서 싹을 보이는 봄 .
곧 온다, 오구말구~~
새소리 오롯이 다 들을 수 있고
바람도 다 느낄 수 있고
여유도 즐길 수 있는 겨울 숲은 정말 좋다.
볼게 뭐 있냐구 하지만 눈에 안 보이면 마음으로 보면 되는거지.
동백
극락조화
큰극락조화
털군자란
클레로텐드럼
말바비스커스
메트로시데로스
시계꽃
브라질아브틸론
알로에
온시디움
자금우
서향 무늬종
부겐베리아
아그배나무 열매
박새
은사시나무/메타세콰이어
대왕참나무
양버짐나무
자귀나무
느릅나무
버들참나무
비워내니 숲이 보인다.
하늘도 보인다.
내 삶도 덜어내면 뭔가 보이려나? ㅎㅎ
높이 떠가는 비행기
어디를 다녀 오는 것일까?
내 마음도 한자락 띄워 태워 보내볼까나??
'물향기수목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혹한기의 수목원 (0) | 2018.01.30 |
---|---|
겨울 속의 봄을 찾아서 /물향기수목원 (0) | 2018.01.21 |
지난 계절의 흔적들을 찾아 (0) | 2018.01.06 |
온실속의 겨울 (0) | 2017.12.27 |
겨울이그린 그림과 풍경 /물향기수목원 (0) | 2017.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