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곡사는 봉수산의 동북계곡에 있는 절로,
기록에 따르면 신라 진성여왕 원년(887)에 도선국사가 세웠다고 전한다.
이후 여러 차례 고쳐 지었으며 임진왜란 때 폐허가 된 것을 인조 24년(1647)에 다시 세우고
정조 18년(1794) 고쳐 세웠다.
이때까지는 절 이름이 석암사였으나 고쳐 지으면서 봉곡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 뒤 고종 7년(1891) 법당과 요사를 고쳐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솔숲길은 편안하였다.
솔향기가 그랬고 길의 흐름이 그랬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소나무마다 상처가 왜 생긴 것인지 알게 되어 아픈 역사를 기억하게 한다.
급할 것 없이 천천히 오르다 보면 작은 절의 모습이 보인다.
호젓하리만치 조용한 절이다.
작은 연못가에 다다르니 개구리들이 합창한다.
멧팔랑나비와 신선나비 여러마리가
법당 앞을 분주히 나른다.
봉공사에서 내려오다 왼쪽으로 난 임도
솔바람길이란다.
평평한 길로 산 중턱에 깎여 만들어진 임도인데
낮 시간은 개방이 되기에
걸어보니 예쁜 꽃들도 보이고
바람이 좋다.
좋은 벗들과 함께 걸으면 참 좋을 것 같았다.
큰구술붕이
각시붓꽃
왕복 3.4km
길이의 솔바람 길을 걷고 다시 솔숲으로 내려 오는 길
다시 보아도 머물고 싶은 길
기회되면 다시 찾아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이 솔 숲을 걸은 것 만으로도
아주 행복하고 여유로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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