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절친
오늘은 시간이 있으니 쑥 뜯으러 가잖다.
아침 일찍 준비하고 일기예보 대비 겨울 옷 다시 꺼내 입고 나섰지만
무슨 바람이 겨울에 못 다 분 한풀이 하는지
방향도 없이 마구마구 불어댄다.
미리 한 발 빼고
야 ~ 쑥이고 뭐고 바람 계속 불면
예쁜 카페에 가서 커피나 한잔 하고 오자 !
그렇게 찾아 간 곳이 야트막한 산자락
쑥은 아직도 바닥과 대화중이다.
바람은 차지,
쑥은 땅바닥에 붙어 있지.
한 봉지 뜯어 놓고
고개 들어 보니 냉이꽃이 하늘에 닿아 하늘거린다.
난 Art 하러 길란다~
꽁무니 빼고 주머니에 숨겨 온 손바닥만한 카메라 꺼내드니
바람은 장난이 아니다.
내가 콧구멍이 좀 크기로 숨 좀 쉬었다고
바람은 내게로만 향하는지 야속타 야속해.
몇 장 담다가 에구 이것도 신통 찮다.
친구야 ,우리
조오기 아래 김치찌개 잘하는 집에 가 뜨끈하게 밥 먹고 돌아가자.
그래도 서운은 면할만큼 커다란 봉지로 하나가득 뜯어 와
삶아 놓긴 했는데
언제 개떡이 될래?
에구야 , 우리동넨 방앗간도 없다.
바람은 쉴 새 없이 불어대고
어제 오늘 일년치 날씨를 다 보여 주는 것 같다.
감기 걸리기 전에 따뜻하게 쉬어야겠다.
봄속에 나를 가둔듯 집안이 쑥향으로 가득하다.
냉이
황새냉이
애기똥풀
콩제비꽃
줄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