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日常

쑥 뜯으러 가자 1


나의 절친

오늘은 시간이 있으니 쑥 뜯으러 가잖다.

아침 일찍 준비하고 일기예보 대비 겨울 옷 다시 꺼내 입고 나섰지만

무슨 바람이 겨울에 못 다 분 한풀이 하는지

방향도 없이 마구마구 불어댄다.

미리 한 발 빼고

야 ~ 쑥이고 뭐고 바람 계속 불면

예쁜 카페에 가서 커피나 한잔 하고 오자 !


그렇게 찾아 간 곳이 야트막한 산자락

쑥은 아직도 바닥과 대화중이다.

바람은 차지,

쑥은 땅바닥에 붙어 있지.

한 봉지 뜯어 놓고

고개 들어 보니 냉이꽃이 하늘에 닿아 하늘거린다.

 Art 하러 길란다~

꽁무니 빼고 주머니에 숨겨 온 손바닥만한 카메라 꺼내드니

바람은 장난이 아니다.

내가 콧구멍이 좀 크기로 숨 좀 쉬었다고

바람은 내게로만 향하는지 야속타 야속해.

몇 장 담다가 에구 이것도 신통 찮다.

친구야 ,우리

조오기 아래 김치찌개 잘하는 집에 가 뜨끈하게 밥 먹고 돌아가자.

그래도 서운은 면할만큼 커다란 봉지로 하나가득 뜯어 와

삶아 놓긴 했는데

언제 개떡이 될래?

에구야 , 우리동넨 방앗간도 없다.


바람은 쉴 새 없이 불어대고

어제 오늘 일년치 날씨를 다 보여 주는 것 같다.

감기 걸리기 전에 따뜻하게 쉬어야겠다.

봄속에 나를 가둔듯 집안이 쑥향으로 가득하다.

냉이


황새냉이



애기똥풀


콩제비꽃


줄딸기




Spring Forest - Ron Korb


'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떡도 찰떡같이   (0) 2020.05.01
쑥 뜯으러 가자 2   (0) 2020.04.27
쑥개떡 만들기   (0) 2020.04.13
sunshine  (0) 2020.04.06
창가에서  (0) 2020.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