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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뭘 해 먹고 살지?/2020-11-20

얼마 되지도 않는 김장 해 넣고

무거운 것 조금 옮겼다고

근육통이 와 꼬부랑 할머니 꼴이 되어

생각해 보니 참 웃기는 일이라.

중노동도 아니고 어쩌다 일 같잖은 일 조금 했다고

벌벌 기는 내 모습이 기가 막혀

뭘 해 먹고살지? 스스로 물어본다.

 

쑤시는 일 고생하느니 정형외과 들러 물리치료받고

동네 길 섶을 돌아보니

산수유 열매만 빨갛게 도드라져 보인다.

 

나뭇잎은 어제 비바람에 다 떨어지고

벽에 기댄 몇 잎만 아직도 바람을 견디고 있는 중.

 

심심하던 차 산책 나온 이웃집 강아지도 아는 척 해 본다.

그래도 걷는 운동은 꾸준히 하라니 말 잘 들어야지.

병원 다녀온 덕인지 간사하게도 다 나은 것 같다.

강여사 이래 가지고야 100세는 고사하고 몇 년이나 버틸지 참 어이가 없소이다.

 

 

교회 작은 화단에는 아직도 꽃이 있다.

조록싸리

떡쑥

푸들과 비숑이라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남천

Dreams Of Flying - Vince Mad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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