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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家慶日/2021-01-19

나라에는 국경일

우리 집에는 가경일(제가 지은 말입니다 ㅎㅎ) 

새 달력에 빨간 글씨는 아니지만

매직으로 굵게 표시하는 우리 집 가경 일이 3일 있는데

첫째:일가 창립기념일 (결혼기념일)

둘째:우리집 가장 생일

셋째:그리고 내 생일.

애들은 출가 했으니 각자 알아서 챙길 일이고요.

 

새 달력 받아 들고 표시한다는 게 코로나에 정신 나가 깜박했더니

새벽같이 멀리 있는 딸아이의 문자가 도착합니다.

엄마 아빠가 결혼하셔서 저희들 이 있다고 감사하다며

같이 축하해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현금도 슝~~~!

아하 그랬지.

그때도 엄동설한에 폭설로 교통은 마비되고

야외 초례청에서 맞절하다 미끄러지고...

 

우리 집 가장의 이야기를 또 아니할 수 없는 일.

딸이 보낸 현금은 엄마 계좌로 들어왔기에

♡오늘 우리 기념일을 어떻게 마련할까요?

케이크를 하나 살까?

♥케이크, 그거 생크림 걷어 내면 쪼끄만 빵 쪼가리 먹을게 뭐 있다고

♡그럼 화훼농가 어렵다는데 꽃이라도 한 다발 사다 꽂을까?

♥꽃도 비쌀 텐데 그거면 쌀 한 포대 사다 한 달을 먹겠다.

그래도 식사는 해야지 싶어

♡뭘 먹으면 좋을까?

글쎄~~~@@@@@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서론이 긴 것은 다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저는 특별한 날은

경치 좋은 호텔에 가서 와인잔은 못 기울일지라도

분위기 찾아 파스타라든가, 피자라든가

아니면 랍스터라든가 ㅎㅎㅎ 뭐 그런 거 먹어 보고 싶은데

남편의 속내는 훤히 보입니다.

생선회를 좋아하니 횟집을 가고 싶은 것.

저는 자랄 때 습관이 안 된 탓인지 지금도 생선 종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40여 년을 살아왔어도

식성은 영 달라 외식하자면 결국 맘 상하고 돌아오는 일이 많지요.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결론은

길도 미끄러운데 날 풀리면 그때 가까운 바닷가라도 가서

기념일을 소급하자는 거였습니다.

이쯤 되면

초치는 남자 맞는 거지요?

 

암튼 인연으로 맺어져 이만큼 살아왔으니

남은 생도 있을 때 잘해라는 명언, 실천하며 잘 살아 보려고요 ^^

 

 

서울 코리아하우스에서

사진속의 가족중에 여덟분은 세상을 뜨셨네요 ㅠㅠ

 

 

Last Day Of Winter - Vladimir Ster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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