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들이에서
가방의 열린 틈을 비집고 나온 핸드폰이
모난 돌로 떨어져 액정이 깨진 뒤
순간에 암흑을 맞은 듯
마음이 답답하고
뭔가 폰이 있어야 할 일을 할 수 있을 것처럼 조급증이 나기 시작했다.
휴일이니 A/S센터도 갈 수 없고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때는 잠시 꺼두는 센스!
에둘러 생각을 해도 역시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스마트 세상의 중독증상인 것 같았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종일 울지 않던 캔디폰이
고장이 난 줄 아는지 연신 여기저기서 벨은 울리는데
액정이 먹통이니 받을 수가 없다.
단풍인지 뭣인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 걸 보면 난 왕소심^^
집에 돌아 와 컴에서 내 폰이 고장 났노라고 카톡에 써 놓았지만 역시 답답~
아침에 수목원에 가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비는 여름비 처럼 내리고
일행을 어찌 찾을 수도 없고
환상적으로 내려 앉은 울긋불긋 단풍
찍을 수도 없고 울고 싶어라~~
일 끝내자 마자 서비스센터 방문
다행히 재고 가 있어 바로 수리가 된다기에
아이고 감사합니다 읊조리고
젖은 옷이 내 체온 다 뺏어 가서 춥기는 하지만 30여분 기다려 수리 끝!
받아 든 순간 수리비는 나중이고
환하게 밝혀진 내 폰.
그 순간 내 마음에서 걷히는 어둠~
빛이 오면 어둠은 사라집니다. 새롭게 다가온다.
흐린 저녁 창 밖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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