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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빛이 오면 어둠은 사라지고.../2021-11-08

어제 나들이에서 

가방의 열린 틈을 비집고 나온 핸드폰이 

모난 돌로 떨어져 액정이 깨진 뒤

순간에 암흑을 맞은 듯 

마음이 답답하고 

뭔가 폰이 있어야 할 일을 할 수 있을 것처럼 조급증이 나기 시작했다.

 

휴일이니 A/S센터도 갈 수 없고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때는 잠시 꺼두는 센스! 

에둘러 생각을 해도 역시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스마트 세상의 중독증상인 것 같았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종일 울지 않던 캔디폰이 

고장이 난 줄 아는지 연신 여기저기서 벨은 울리는데 

액정이 먹통이니 받을 수가 없다. 

단풍인지 뭣인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 걸 보면 난 왕소심^^

집에 돌아 와 컴에서 내 폰이 고장 났노라고 카톡에 써 놓았지만 역시 답답~

 

아침에 수목원에 가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비는 여름비 처럼 내리고 

일행을 어찌 찾을 수도 없고 

환상적으로 내려 앉은 울긋불긋 단풍

찍을 수도 없고 울고 싶어라~~

 

일 끝내자 마자 서비스센터 방문 

다행히 재고 가 있어 바로 수리가 된다기에 

아이고 감사합니다 읊조리고 

젖은 옷이 내 체온 다 뺏어 가서 춥기는 하지만 30여분 기다려 수리 끝!

받아 든 순간 수리비는 나중이고 

환하게 밝혀진 내 폰.

그 순간 내 마음에서 걷히는 어둠~

빛이 오면 어둠은 사라집니다. 새롭게 다가온다.

 

흐린 저녁 창 밖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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