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숲에 스미는 아침햇살은 감동적이다.
늘 만나는 형님들과
아침마다 한차례씩 웃곤 하는데
대부분 돌림노래처럼
자식 자랑이다.
리엑션이 중요하니 맞장구쳐 준다.
몇 번 째 재탕이지만 늘 처음처럼 진지한 얼굴을 보며
여러 번 들었다고 티를 내면 서운해하신다.
(속으론 우리 애들은 듣고있나? 난 뭘 자랑해야 한담?
막내니 그저 듣고 있어야 한다)
그래도 즐겁게 한바탕 웃을 수 있음이 얼마나 좋은가 ~



2. 끌어안고 살 일이 따로 있지.
없이는 살 수 있지만
두고는 살 수 없지요.
흰 가운을 입은 의사 선생님의 말씀.
오죽하면 애 낳는 일 보다 어려운 일이라 했을까!
그렇게 나는 내 몸의 일부를 버리는데 동의해야만 했다. ㅠㅠ
어금니 하나 포기하고 스케일링하고 나니
어젯밤 잠 못 자고 앓았던 게 거짓말 같다.
버릴게 따로 있지, 그러나 어쩔 수 없잖은가.
임플란트 도움을 받을 날이 나에게도 오고 있다.



3. 장날이다.
연시가 과일가게에 있다.
남의 편이 유난히 좋아하는 과일, 값이 문제가 아니니
알이 굵은 것으로 한 판 사들었다.
이를 뽑고 거즈를 물려 놓으며 2 시간 뒤에 빼고
식사하고 약 먹으랬으니 사과를 살까 하다가
그냥 올라왔다.
현관만 나서면 장이 서 있으니 또 나가면 되지.
이제 남아 있는 두 식구 우선이다.
아이들이야 제 코가 석 자일 테니 믿을게 못된다,
키울 때야 너희들이 우선이었지만
이젠 우리 두 식구가 우선이다. ㅎㅎ
이 세상 저울 중에
부모의 마음이나 , 자식의 마음을 달아볼 수 있는 저울은 없다고 한다.
부모의 마음은 자식 생각이 너무 무거워서
자식의 마음은 부모 생각이 너무 가벼워서!
격하게 공감하는 부분이다.
자주조희풀 씨앗

쑥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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