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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2022-10-13/두고는 못 살 일

1. 숲에 스미는 아침햇살은 감동적이다.

늘 만나는 형님들과 

아침마다 한차례씩 웃곤 하는데 

대부분 돌림노래처럼 

자식 자랑이다. 

리엑션이 중요하니 맞장구쳐 준다. 

몇 번 째 재탕이지만 늘 처음처럼 진지한 얼굴을 보며 

여러 번 들었다고 티를 내면 서운해하신다. 

(속으론 우리 애들은 듣고있나? 난 뭘 자랑해야 한담?

막내니 그저 듣고 있어야 한다) 

그래도 즐겁게 한바탕 웃을 수 있음이 얼마나 좋은가 ~ 

 

 

2. 끌어안고 살 일이 따로 있지.

없이는 살 수 있지만 

두고는 살 수 없지요.

흰 가운을 입은 의사 선생님의 말씀.

오죽하면 애 낳는 일 보다 어려운 일이라 했을까!

 

그렇게 나는 내 몸의 일부를 버리는데 동의해야만 했다. ㅠㅠ

어금니 하나 포기하고 스케일링하고 나니 

어젯밤 잠 못 자고 앓았던 게 거짓말 같다. 

버릴게 따로 있지, 그러나 어쩔 수 없잖은가.

임플란트 도움을 받을 날이 나에게도 오고 있다. 

 

 

3. 장날이다.

연시가 과일가게에 있다.

남의 편이 유난히 좋아하는 과일, 값이 문제가 아니니 

알이 굵은 것으로 한 판 사들었다. 

 

이를 뽑고 거즈를 물려 놓으며 2 시간 뒤에 빼고

식사하고 약 먹으랬으니 사과를 살까 하다가 

그냥 올라왔다. 

현관만 나서면 장이 서 있으니 또 나가면 되지.

 

이제 남아 있는 두 식구 우선이다. 

아이들이야 제 코가 석 자일 테니 믿을게 못된다,

키울 때야 너희들이 우선이었지만 

이젠 우리 두 식구가 우선이다. ㅎㅎ 

 

이 세상 저울 중에 

부모의 마음이나 , 자식의 마음을 달아볼 수 있는 저울은 없다고 한다. 

부모의 마음은 자식 생각이 너무 무거워서

자식의 마음은 부모 생각이 너무 가벼워서!

격하게 공감하는 부분이다.  

 

자주조희풀 씨앗

쑥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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