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에드핏 시작 (구글연동)
이른 아침 빨래를 해 널며
색깔별로 용도별로, 각을 맞춰 널고 있는 나를 보고
당신은 참 희한해. 한마디 한다.
늘 무심히 하던 일이라 뭐가?
되물어본다.
그저 빨랫대에 적당히 널면 되지
어차피 걷을것 무슨 공을 들이냐는 것이겠지.
빨래 너는데도 과학이 필요하다며 웃었더니
어이 상실한 표정 ~@@@
길고 두꺼운 옷은 맨 가장자리 바람이 더 잘 통하는 곳
그다음은 수건들 색 맞춰 널고 가운데는 작은 속옷들
줄과 줄사이 옆에 양말 짝 맞추고 양말 목 맞춰 널고
그럼 배란다 내다보아도 예쁘게 보이니 거슬리지 않아 좋은데
그게 왜? 어째서? 희한하다 하는지...
일종의 강박증이라 생각 하나보다.
전에 시골집에 살 때는 긴 빨랫줄에 색 맞추어 널어 바지랑대 받쳐 놓으면
지나가는 사람들도 한 마디씩 한다.
이 집 빨래는 늘 무지개 같아. 예쁜 깃발 같기도 하고...
그랬었다.
청소는 좀 게으른 편인데 ㅎㅎ
빨래만큼은 열심히 하는 내가 좀 이상한 구석도 있긴 하다.
오늘도 가지런히 널어 놓고
어느 광고처럼 빨래 끄읕!! 만세 부르며 거실로 들어오니
흐뭇해? 물어보는 남편과 마주 보며 웃는다.
사는 거 별건가 뭐, 두 식구에 건조기 사는 건 낭비니
창을 열어 바람을 옷깃에 스미게 하는거지 뭐.
별난 짓 잠깐으로 오늘 출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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