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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2025-01-30/신식으로 명절 보내기

라때는 말이야~~ 
내게도 옛날이 있었다. 
결혼 후 바로 맞은 명절 
친정엄마는 말씀하셨다. 
"친정에선 얼음으로 산적을 구웠던 솜씨라도 시집에선 고기 산적도 어렵다. 
사돈네 오이먹는 풍습도 각각이니 꼭 어른께 여쭈어서 하도록 해라 "
 
암튼 준비해야 할 것이 엄청 많았다. 
손 크신 어른 덕에 음식솜씨는 늘었지만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남았다. 
 
지금 40여년이 흐르고 나니 
시절 따라 가는게 법인지라 
젊은애들 맞벌이에 힘든 심신 
연휴에 맘 편히 쉬라 하고 
나는 서운이나 면하자고 
전도 부치고,수정과도 만들고 떡국도 준비해서 
남편과 둘이 조촐한 아침을 먹었다 
 
딸네는 지방 본가에 간다고 미리 와서
용돈도 두둑하게 주고 
맛집 데려가 과식(?)하게 한 뒤 돌아가고 
 
연휴 마지막 날
아들네는 잘 쉬었다며 
집에서 먹는 음식 늘 그러니 맛집 가자며 
또 좋은 집 데리고 간다. 
팔자편한 시어머니다. 
 
이제 좋은게 좋은 것,
아이들이 조금 더 편안하고 즐거우면 될 일 
물론 나보다 더 맛난 것 찾아다니는 젊은애들 먹이자고 
전 부치고 음식만들려고 
주방을 못 벗어나는 시대는 지났다. 
때로는 본보기가 안되려나 걱정도 되지만 
젊은 애들이 살아갈 날을 내가 책임질 수 없음에 
지금처럼 난 신식 시어머니로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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