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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글

벚꽃 활짝 피던 날 /용혜원 그대 처럼 어여쁘고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으로 누가 나를 반기겠습니까 어쩌자고 어떻게 하려고 나를 끌어 당기는 것입니까 유혹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내 가슴을 왜 불타게만 합니까 그대를 바라봄이 행복합니다 그대의 향기에 온 몸이 감싸입니다 그대로 인해 내 마음이 자꾸만 자꾸.. 더보기
2013-03-18/서봉석님의 <나에게로만 오는 햇빛> 저렇게 많은 햇살 부서짐 속에도 유독 나에게만 오는 햇빛 있다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서도 나만 보라고 반짝거리는 눈짓이 있다 저렇게도 많이 부는 바람 속에도 나만을 향해 오는 설레임이 있다 저렇게도 크게 화 한 고요 속에 유난히 나를 에우는 침묵이 있다 저렇게 많이 핀 꽃들 중에도 내가 춤을 추어야 향기가 되는 아름다움이 있다 세상과 나의 인연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도 끊임없이 간섭으로 생겨나고 허물어 지고한다 어디 내가 그냥 내 한 몸이랴 저렇게 많은 파도 중에도 나만을 향해 밀리는 출렁거림이 있으니 세상이 넓은 것은 그냥 허한 공간이 아니라 달려도 끝없이 달려야 한다는 삶의 넓이다 사랑만으로 그려 내기에는 세상이 너무 넓고 사랑만으로 채워 보기에 너무도 좁은 공간 더보기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백창우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백창우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거야 고운 아침 맞을 날이 있을거야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 더보기
부도밭을 지나며 부도밭을 지나며/정호승 사람은 죽었거나 살아 있거나 그 이름을 불렀을 때 따뜻해야 하고 사람은 잊혀졌거나 잊혀지지 않았거나 그 이름을 불렀을 때 눈물이 글썽해야 한다 눈 내리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누군가 걸어간 길은 있어도 발자국이 없는 길을 스스로 걸어가 끝내는 .. 더보기
사랑한다는 것으로/서정윤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꺾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더보기
2012-08-19/낙화 낙 화/이 형 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낙 화/유 치 환 뉘가 눈이 소리없이 내린다더뇨. 이렇게 쟁 쟁 쟁 무수한 종소리 울림하여 내리는 낙화. 이 길이었다. 손 하나 마주 잡지 못한 채 어쩌지 못한 젊음의 안타까운 입김같은 퍼얼펄 내리는 하아얀 속을 오직 말 없이 나란히 걷기만 걷기만 하던 아아 진홍 장미였던가. 그리고 너는 .. 더보기
그 꽃/고은 더보기
결혼에 대하여/정호승시인 이 시를 결혼 전 읽었던들~ 그래도 내 삶은 달라질게 없었을 것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길 위에 나는 서 있다. 결혼에 대하여 - 정호승 만남에 대하여 진정으로 기도해온 사람과 결혼하라 봄날 들녘에 나가 쑥과 냉이를 캐어본 추억이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된장을 풀어 쑥국을 끓이고 스스로.. 더보기
2012-06-11/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오 분 그래, 오 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언제나 내게 숙제를 주는 어떤 친구 덕분에 이 시를 읽어 본다. 8548 더보기
**세상살이** <김춘성> 어느때 가장 가까운 것이 가장 먼 것이 되고, 어느때 충만했던 것이 빈 그릇이 었다 어느때 가장 슬펐던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오고 어느때 미워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오늘은 어느때 무엇으로 내게 올까. 더보기
가지 않은 길/로버트 프로스트 The Road not Taken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난 나그네 몸으로 두 길을 다 가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곳에 서서 한쪽 길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