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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엄마는 나를 낳으시고 나는 나의 딸을 낳고 여인이 되었고 이제는 내가 바라보던 엄마의 나이가 되었다 . 16년 전에 엄마는 내 나일 자꾸만 되물으시면서 세상을 떠나셨다. 아마도 막내라서 안스러워 그러셨던가보다.
양력으론 6,25 새벽에 돌아가셨으니 기억에 있지만 음력 오월 열사흘은 자꾸만 잊혀지고 있다. 오늘이 기일인지 잊고 있다가 작은언니의 문자 메세지를 받고서야 아차! 생전이나 지금이나 불효는 불효다. "넌 집이 멀으니 어머니를 생각하는 저녁이 되어라 ,대표로 참석한다" 언니는 나를 꾸지람하진 않으셨지만 내 얼굴은 벌겋게 달아 올랐다. 지금도 내가 힘들때는 어머니 산소에 가서 두다리 뻗고 하소연하다가도 늘 이맘때 오는 기일은 잊을때가 더 많으니 이일을 어이할고~~~
시댁의 기일은 새달력 받자마자 그려넣고 행여 지나칠세라 긴장하면서도 친정엔 오빠 세분이 계시니 믿는마음에서일까? 우리어머니 그러실게다. "고연 막내딸~~~이눔아 잘살아라~~~"
부모는 우산대와 같고 자식은 우산살과 같아 우산대 꺾인 우산살들은 모일곳을 잃고 그저 가끔 이 우산 영 버리고 말아야하나, 근심 돼서 맞춰보는 우산고치는 사람마냥 집안 행사에 모여 일곱남매 생사 확인 (?)하고 서로 바쁘다고 이유 달면서 각자 내가 낳은 자식들에 대한 근심을 하지. 그중에도 나는 영 맞춰볼수 없는 부러진 우산살이 된것같아 마음 둘 곳을 모르겠다. 친정오빠 댁에는 머리 허연 오빠 세분과 언니들이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하며 살아온 날들을 이야기 하겠지. 결혼후 20여년 동안 몇번 밖에 참석치 못한 나는 딸이라고 말하기 부끄럽다 . 착한 딸 여럿보다 덜 착한 며느리 하나가 나은것은 아닐까?
만약에 시어머님이 편찮으시다면 선발대로 책임지고 나서 수발을 들사람이 우리어머니의 딸 즉 나 인데...
죄많은 막내딸은 부러진 우산살이 되어 그저 하늘을 보며 어머니 생각을 하렵니다. 어머니,제맘 아시죠?
(2007.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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