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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따라바람따라

코흘리개 친구들 만나는 날

 나이 들어 가면서

생각 나는 것은 고향과 초등학교 동창들이다.

오늘 갑자기 만나기로 한 날, 일명 번개모임이다.

오랫만에 미장원 거울 앞에서 머리를 만지고 까만 얼굴에 빨간 립스틱도 발라 보았다.

조금은 새로운 기분 이었지만 며느리 볼 나이 된 시어머니 얼굴을 하고 있는 나~

언제 세월이 내 얼굴에 쌓여 버렸구나.

 

현관을 나서려니 뜰에 몇 송이 핀 과꽃에 남방부전나비가 놀러 왔다.

얼른 카메라를 꺼내 들고 급히 눌렀다.

아무리 바빠도 스쳐 가기 어려운 찍사의 습성.

 

버스를 기다린다

1007-1

나를 서울 잠실 까지 태워다 줄 고마운 버스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두리번 두리번...

수원 월드컵경기장을 상징 하는 조형물이 보이기에 한 컷!

 

못말리는 꽃 아지매 눈에 들어 온 것은 목련꽃열매

칠면조 벼슬 같기도 하고 악어 눈 같기도 한

어찌보면 흉물 같은 목련씨앗

 

이 사진을 찍다 보니 버스가 왔다

운전기사님과 반갑게 안녕 하세요!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이제 버스를 타며 인사 하는게 버릇이 되었다.

 

드디어 잠실...

한시간 사이 나는 수원에서 서울로 이동 한 것이다.

참 좋은 세상이다.

롯데호텔 현관의 분수, 말들이 힘차게 내 달릴 것 같다.

 

건너다 보니 롯데캐슬,

금빛 찬란란 저 집에는 모두 금테 두른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잠시 올려다 보았다.

가늠이 안되는 비싼 건물이다.

 

너구리상 앞에서 만나기로 한 시간은  오후 네시

내가 정시에 도착 했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곧 오겠지.

막간을 이용해 석촌호수로 발길을 돌려 보았다.

 

 

공원 한켠에 심어진 내 유년의 기억속의 꽃들

그리고 또 다른 화려한 꽃. 루드베키아

 

루드베키아

 

맨드라미

 

 

노랑코스모스

그리고 맨드라미

중앙에 몇줄기 풍접초...

 

나팔꽃들은 나무 담장을 타고 올라가 또 다른 시원함을 주었다.

 

누구의 옥비녀 인고,

옥잠화가 피어날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향이 아주 좋은 기품 있는 꽃이다.

 

이고들빼기

 

 

잠시 여유를 즐기는 노신사.

멋진 아저씨다.

 

은행나무 사이로 꿈의궁전이 보인다.

저런 요술집을 보며 꿈을 꾸던 어린 시절도 있었지...

 자이로드롭

저 높은 곳에서 순간에 아래로 내리 꽂히는 듯한 느낌을 즐기고 있었다.

젊음이 좋다, 저 공포 즐기고 있으니...

 

 

석촌호수에는 수크령이 피었다.

 

내 친구가 묻기를 ~

(^_^)주이야 ,이거 이름이 뭐야?

(^ㄴ^)응 ,수크령

(^_^)옴마야 ~ 우리 신랑이 묻는데 스컹크라고 했지ㅋㅋ

 

그랬더니....☆남편 왈:저거 냄새가 고약해?

                 ★아니~ 냄새 안나.

                 ☆A~근데 무슨 스컹크야~

                 ★@@띵~~ 그럼 뭐지? 스컹크 맞을낀데.... 했단다.

듣고 있던 친구들은 박장대소 했다.

        아줌마 나이가 50이 넘으면 예술의전당은 전설의 고향, 베스킨라빈스를 라스베가스라고 한다더니... ㅋㅋ ^^*

 

 

 

 부처꽃이  호숫가에 제대로 자리 잡았다.

하늘거림도 좋고, 물빛에 반사 되는 분홍빛은 더욱 고왔다.

 

 호숫가에 사는 사람들은

날마다 기분이 좋을까?

보는 이는 시원해서 좋다.

 

두어 시간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친구

택시 타고 곧 가마더니 두어시간 지나고

차에서 곧 내린다던 친구가 2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아

다시 전화 해 보니 출구를 못 찾아 그런단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리하야~ 내가 말 하길

야~ 엄마 뱃속 그 어두운 곳에서도

출구 찾아 잘 나와 50평생을 살았으면서

환한 길에서 말도 할줄 알겠다, 핑계가 되냐고 했더니.... ㅎㅎ

백화점에서 옷 구경 하고 세일 하기에 골라 입고 나오느라 늦었다는 거다.

 

에라~ 벌이다.

더우니 팥빙수 사라! 착복식은 해야지.

그렇게 덤터기 씌워 팥빙수 뺏어 먹으니

유난히 달고 맛난 팥빙수.

야~ 친구야 그 옷 , 마르고 닳도록 입거라.

너 , 그옷 입으니 한인물 더 난다. 히히

 

그렇게 모이고 모인 우리 친구들

여덟명 모여 삼겹살 파티 하고 분위기 있는 곳에서 커피 주문 하는데

또 정신이 없다.

난 냉커피, 난 얼음커피, 난 아이스커피... 아이구 못말리는 친구들

다 그게 그거 아니냐구요.

어째서 중구난방 서빙 하는 카페 마담 혼을 빼 놓는지..........

암튼 허물 없고 더 잘나고 못난이도 없는

딱 그 옛날 그 시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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