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日常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2003.2 5

 

1

설을 쇠고 올라오는길
서두른 덕분에 막히지 않는 시간이라
점심나절 집에 돌아올수 있었다
새벽잠 설친 우리집가장 한숨자고 일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단다

그래
후다닥 준비하여 (기동력은 끝내주는 주이)
나서기로 한다
하행선은 복잡하지 않을거야
그 야무진 생각으로 나선길 돌이킬수 없어
진퇴양난일때는 무조건 전진이라
그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대전까지 세시간이 걸렸다
에이~~~~
이시간 예정대로라면 진주에 거의 가까이 와 있어야 하는데...

애들만 두고 떠나온 길
맘은 놓이지 않아 연신 울려보는 전화
소심한 엄마라고 아무걱정말고 즐거운 여행되시라는
아이들(그럼 너희들은 엄마없이 자유롭단 말? )

밤중이라 지척을 분간 할수가 없다
짐작으로 살펴보니 지형적으로 꽤나 높은곳으로 길은 이어지고 이어지고 있었다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
와~~~~ 무수한 별들 ,쏟아지는 별들을 본지가 언제 였던가 !
이정표는 무주라 써있다 .
견우성 직녀성 선명한 하늘 은하수가 흐르던 하늘....
갓길에 차를 세워 오래도록 별을 볼수 있게 지켜준 짝꿍
한밤중에 비어있는 고속도로에서 맛보는 행복^^

함양으로 가는길은 멀고 멀어라
길고 긴 터널을 지나니
지리산자락이라네...
낮시간이었으면 더 멀리 볼수 있어 좋았을것을
그저 잠시 차창을 열어 기운을 쐬고
진주에 도착 ,사천쯤에서 쉬기로 결정을 했다
숙소를 정하고 나니 새벽 한시

그래도 서운은 면해야 한다며 부두에서 사들고 들어온
산낙지 안주하여 백세주 한병을 비운 짝꿍은
술기운에.. 다섯시간 운전의 피로에 다운 ...
집떠나 잠을 못자는 무디지 못한 탓에
이리뒤척 저리뒤척
내가누운 침대는 이미 과학은 아니었다
단지 가구일뿐 ,흔들리는 침대 잠자는 사람 깨울라 베개하나 들고
맨바닥에 누워보니 찜질방처럼 더워
땀흘리긴 안성마춤
오지않는 잠 청하노니

고단한이에게 갈길은 멀듯이
잠 못드는이에게 밤은 길어라 (법구경)

더이상 잠자는 일은 포기함이 옳았다
집떠날때는 동해안을 염두에 두고 떠났건만
난 지금 남해의 끄트머리 삼천포로 빠져있다
잘나가다 삼천포라~~~~`
그러나 난 진정 무엇을 말하는지
그 뜻을 모르겠다

아침이 오면
난 남해로 가야지.....
아름다운 항구 미조항을 향해서~~~~~

 

2

날이샜다 활짝, 일어나자 얼른!! 

마친 상태이지만 미개통이라
바지선에 차를 싣고 가기로 했다
(소요시간 20분 요금 승용차기준 4500원)

섬에 도착하여 남쪽으로 내닫는 걸음
공룡발자국을 볼수 있다는 팻말을 따라 한참을 갔건만
공룡발자국은 바닷물에 잠수. 저녁나절에나 물이 나가면 볼수 있다니 헛걸음
낭패로고........ 아쉬운 발걸음 돌아서지 않는것은 미련인가 아쉬움인가!

굽이굽이 해안선 따라 조용히 펼쳐지는 남해의 호수같은 바다
그 아름다움은 아침 햇살 받아 마치 조명등을 달고 있는듯한 동백과 어우러져
더욱 돋보였다
아직 수줍음에 입을 벌리지 못한 붉은 동백의 꽃망울
초록 대숲에 일렁이는 바람소리
창선에서 미조항에 이르는 길은
작은 항구마다 다양한 방풍림으로
그경치가 일품이었다
남해의 끝자락 미조항에 도착하였다
맑은 햇살에 갈매기 날개짓보며
아침식사를 마치고....
언덕을 오르며 흥얼대보는 동요 한소절....
아침바다 갈매기는 금빛을 싣고
고기잡이 배들은 희망을 싣고......

금산을 향해 다시 출발
상주 해수욕장의 고운 모래사장
두줄기 발자욱을 남기며
영화처럼 걸어보는 즐거운 시간
맑은 물 ,주변의 경관 , 조용한 파도소리
나는 이미 주인공이었다

금산에 위치한 보리암을 가기로 한다
기기묘묘한 바위들로 이루어진 산꼭대기에 위치한 보리암
산꼭대기까지 마을버스로 올라가기로 하고
작은 버스에 오르고 보니 양옆의 편백숲이
참 아름답다
마치 케이블카를 오르는 기분을 맛볼수 있었다

경내에 들어서서 내려다보는
남해. 점점이 떠있는 섬들.
다도해란 말을 실감하게 한다
아까 들렸던 상주 해수욕장도 멀리 보인다
한눈에 바다와 섬을 볼수 있음은
하나의 경이로움이었다
모두 한가지씩 소망하는 바가 있는지
부처님앞에 작은 조아림들을 잊지 않는다

내려오는 길
공주에서 여행왔다는 분들을 만나 사는얘기 나누며
걷다보니 주차장에 도착하여 커피한잔 나누며
만남을 감사하기도...

남해대교를 건너
부산으로--->동해로 한바퀴 돌라서 올라오리라던
계획은 남해고속도로로 진입한뒤 무산되고 말았다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고속도로
중간에 국도로 내려서고 보니
조약돌 피해 바윗돌을 만난격이라
좁은도로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마산에 오니 날이 저물어 간다

거리에 미아가 되느니
부산이고 뭐고 집으로 돌라가고 싶다는 짝꿍
아쉽지만 떠나고 싶어 나섰던 발걸음은 24시간만에
다시 고속도로에 올라 집으로 향하게 하였다
막히는사정여전하여
대구로 왜관 칠곡으로 구미로 다시
경부고속도로로....
낯익은 지명들 떠오를때마다
친구들 얼굴도 떠올랐지만
모두 건강한 새해를 맞았으면 하는 마음만 전하고
쉬엄쉬엄 집에오니 또다시 그시간
새벽 한시다

이밤 친구들은 모두 안녕히
자기 자리에 있겠지?

※보리암(참고)
683년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로 산 이름을 보광산, 초당 이름을 보광사라고 했다.
훗날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 기도를 하고 조선 왕조를 열었다는데,
그 감사의 뜻으로 1660년 현종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산

 

이름을 금산, 절 이름을 보리암으로 바꿨다. 금산의 정상에 자리잡
고 있는 보리암은 금산의 온갖 기이한 암석과 푸르른 남해의 경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절이다. 경내에는 원효대사가 좌선했
다는 좌선대 바위가 눈길을 끌며, 부근의 쌍홍문이라는 바위굴은 금
산 38경 중의 으뜸으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 낙산사 홍연암, 경기 강화도 보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도처의 하나로 신도들이 연일 줄지어 찾고 있다.













 

'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옆지기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0) 2009.11.20
계절 따라 입 맛도   (0) 2009.11.20
서산 상왕산 개심사  (0) 2009.11.20
울어라 캔디 폰 ^^*  (0) 2009.11.20
일이 점점 커지네 ^^*   (0) 2009.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