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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요즘 봄 날씨 처럼

2004 4

 

어제는 그냥 시큰둥해졌습니다
볼이 빨개지도록 바람넣어 불어놓은 풍선을
누군가 빼앗아 하늘에 날려버린 느낌이었거든요
바람빠지며 날아가다가 얼마가지않아
땅에 떨어지는 풍선을 보신적이 있나요?
기대하고 부풀었던 작은 계획이
펑크난 느낌
그래서 아주 우울하고 허무하고 그랬더랬습니다
이럴때 청심환을 먹으면 좀 나아 지려나요?

봄날씨도 그러네요
화창한 날은 희망처럼
비내리는 날은 커피향이 그리운 우울함으로,
쓸쓸한 날은 뭔가 속은듯한 허무함으로....
오늘도 먼산이 보이지 않는것을 보니
화창한 날은 기대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있으나 마음에서 멀리 있는 사람
멀리 있으나 가슴에서 가까이 있는사람
나는 주변인들의 마음에 어디쯤 자리하고 있는것일까요?
마음에서 멀리있는 사람은 미움조차 허락하지 않고
마음에 가까이 있는 사람은 그리움 조차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아침이 이리도 쓸쓸한 것일까요?

전쟁이나면 제일먼저 무엇을 하고 싶냐고
아이가 물었습니다
어릴적엔 동네에서 유일하게 하나밖에 없는
구멍가게에 가서 과자나 실컷먹고
죽어야지 했더랬습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야
근사한 연애도 못해보고 전쟁을 만난다면 억울할 거라 했더랬습니다
지금요?
나는 머뭇거렸습니다
정말 내 앞에 전쟁을 맞이하게 된다면
난 무엇을 가장먼저 할것인가에 대해서요
한참뒤에 난 깨달았지요
내 마음에 살고있는 이를 만나러 갈것이라는것을.....
그게 내 마지막 욕심인걸 알았습니다

나는 누구의 마음에 살고 있는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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