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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배추도 나도 소금에 절었다

2003 11

 

.. 연중행사
김장을 다른해보다 조금 빨리 시작을 했다
몸도 개운치 않은데 추울때 애쓸일 있나 싶어서였다
자매중에 막내인 나는 언니들에게
김장한다고 전국방송을 해둔 터
언니가 도와준다고 차를 세번씩 갈아타고 장위동에서 출장을 온다한다
그저 미안한 마음에
언니네 김장도 여기서 사 놓을까?
서울은 배추도 비싸다며???
뭐~~ 이렇게 시작된것이
시집간 조카딸것까지 보태어서
한접의 배추를 절여놓고 (김치공장 방불케 함)
저녁에 뒤집기 한판
그끝에 결국 나도 소금에 절어
곯아 떨어졌다

내가 조금더 고단하면 되지
내가 조금 덜 먹으면 되지 싶어
여분의 김치를 하는 편인데
올해도 직장생활하는 오래묵은 짱아찌친구 한통 담아줘야 할거구,
누군가 또 애닳아 하면 우리집에 와서 한통 갖다 먹으라 할거구....
울언니 첫마디!
너 누구 퍼돌리려구 배추를 그리 많이 샀냐고 하지만
늘 오지랖넓은 나를 나무라지는 않는다
그저 옛날의 우리 부모들도 그리 사셨으니까.....

요즘
별로 나누며 살일도 없는데
김치 한포기로 마음이 전해질수 있다면
이또한 행복할 일이니까....

배추는 줄수 없어도
김치는 줄수있고
쌀은 못주어도
밥은 나눌수 있게 만든 인심
좋지 않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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