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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비단자락에서 나비가 보였다.

 

 

 

 

 

 

좋은 이를 만나는 일은 몇 번이든 설렙니다.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이 썩 맘에 들지는 않지만

반가운 마음 하나로

명품(?) 배낭 하나 둘러메고 달려갔습니다.

 

4층은 광교산 보다 높게 느껴지지만

성 안의 공주님을 만나는 심정으로 한 계단씩 올라

똑 똑 ~

일어서는 모습이 마치 선녀 같습니다.

 

 

 

잘 구워진 은행색의 블라우스

그리고 은은한 은행나무 빛깔의 바지.

날 만나기 위해 신경 좀 쓴 것 같습니다ㅎㅎ

바람에 파르르 날리는 옷자락에서

유영하는 꼬리명주나비가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털팔이인 나.

영 ~~ 구색이 맞지 않습니다.

나를 바라봐줄 상대를 너무 생각지 않은 것에 대한 미안함이 몰려옵니다.

 

 

 

잠시 뒤

단아한 차림의 창넘어하늘님이 들어옵니다.

검은 계통의 하늘하늘한 옷 을 차려 입은 그녀 역시

나비처럼 보입니다.

역시 주이는 카메라 들고 나비를 담는 진사나 돼야겠지만

오늘은 카메라을 잠시 다른 세상을 만나기 위해 꺼 두었습니다.

왜냐면 우린 신비주의자들이거든요 ㅎㅎ

 

 

각시 발처럼 작고 예쁜 창넘어님 발.

맞는 치수가 없어 늘 고민이랍니다.

그러자 낭개님은 발이 너무 커서 누구 앞에 신발 벗어 놓는 일이 부끄럽다 합니다.

첫인사로 시누님 댁에 갔을 때 큰 신발에 놀라셔서 무안 했다고...

저는 마당발에 두텁습니다.

그러니 실제 발길이 보다 10mm~15mm를 늘려 신어야 편안합니다.

셋이서 발을 쳐다보며  많이 웃었지요.

 

 

 

점심은 잠시 여고시절로 돌아간 듯 분식집에 갔습니다

넉넉함이란 즐겁게 식사 하는데 있고

맛나게 먹는데 있습니다.

쫄면에 만두 먹고

길 건너에 가서 과일 주스 마시고 꼬마슈크림을 먹었습니다.

입에 감기는 맛이 참 좋았습니다.

 

오후는 각자 바쁜 일 이 있다 하여

낭개님과 창넘어님은 일터로

저는 나혜석거리를 걸어

시장 좀 봐 가지고 들어 왔지요.

 

 

 

한 달에 한 번씩 좋은 일 자랑할 일을 만들어서 다시 만나자고 했습니다.

자랑 하면서 차도 사고 밥도 사고... 그러자 구요

아마도

다음에 만나면 좋은 일이 두 가지 이상 된다고 종일 다 다 책임지겠다고 할 사람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다음 달 만날 때 자랑 할 일 생긴 분은 낑가드리겠습니다 ㅎㅎ

 

 

두 나비 같은 고운님 과의 한 나절 데이트가

또 다른 활력을 불어 넣어 주는군요.

좋은 님 좋은 만남

바람재 인연이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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