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이 있음에 난 기운나는 오늘을 살 수 있다. -
아침을 열면
분주히 아이들 챙겨 내 보내고
넓어진 공간 내 마음대로 이리저리 걸어 보고
그래도 달아나지 않은, 남은 잠 쫓아내려 진하게 커피 한 잔을 마주한다.
오늘은 맑음
그러나 따가운 햇살이 감지된다.
마음은 들길을 따라 걷고
잠자리는 내 머리위를 선회한다.
지난 겨울에 난 무엇을 입었으며 무엇을 신었으며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를 기억해 내는데 걸리는 시간이 벌써 2박3일째다.
여고동창들 카페를 들여다 보니 하계 정기모임이 있는 날이다.
남의 집 행사처럼 내겐 시큰둥할 뿐이다.
내가 행복해질 자리면 달려가고
나를 조금이라도 우울하게 할 자리면 가지 않기로 마음 먹은지 오래다.
당장 내 앞에 놓여진 환경에서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일을 찾기로 한 것이다.
100원이 있다면 그 백원으로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일을
만 원이 있다면 만 원으로 행복하거나 만족스러울 수 있는 일을 하고
불가능할거라는 생각은 아예 치워버리기로 마음 정하고 나니
하루가 행복하고 이틀이 즐겁고
사흘이 만족스러웠다.
이제 어떠한 것을 이루고 나서 내 차례라는 생각을 벗어나
내가 우선이고 내가 주인공인 일상을 꾸리기로 한 것이다.
더 이상 불행하거나 우울하다고 느낄 이유가 없다.
시간을 더이상 헛되게 써서는 안될 일이기에
난 오늘도 맑음으로 설정 해 놓고
씩씩하게 나설 것이다.
앞으로 ,위로, 그리고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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