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3 사진
2005.3 풍도
며칠을 설레었습니다
그냥
그섬은 어디일까?
그런 궁금증이 떠나지 않았거든요 .
바다가 없는 고장에서 성장한 저는 그저 바닷가 가는 일이라면
신기한 사람입니다.
땅비싸리님 덕분에
수원팀은 편안하게 남항에 도착
안개낀 바다를 바라보며 안개 걷히면 춥지 않고 좋은 날이 되겠지
부둣가에서 서성였습니다 .
먼저 모임에서 뵌분들도 계시고
새로운 분들도 오실테니 언제나 만남은 그렇게 한켠이 들뜨게 돼 있나봅니다.
예정인원보다 조금 많아진 인원이지만
배에 타고 이불 한자락 깔고 한자락 덮은 그속에 옹기종기 다리모아
간식 펼쳐놓고 얼마나 정다운 시간이었는지 두시간은 아주 금방 갔으며
멀미를 느낄수도 없었답니다 .
명오기님의 쑥송편은 그맛을 더했고
그렇게 그렇게 도착한 섬
화니님의 안내로 언덕을 오르고
그곳에서 흩어진 우리들은 누군가의 외침 !
"복수초다~~~"
그때부터 마음이 두근두근.....
어떤 모습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얼른 쫓아가보니......
예측불허 ,상상초월......
산자락에 요기조기 여기저기...
그런중에 앞서간 어느분이
요기 노루귀 있다.하여 다가가보니
현호색도 막 피어나고 있었고 ,중의무릇도 한두송이 얼굴 내밀고
노루귀는 지천이라~
세상에 누가 이리 씨앗을 심었을까 싶을 만큼 입니다 .
또 한켠엔 꿩의 바람꽃
엄마야~~~,이제 소원 풀었습니다.
그 보고 싶던 노루귀도 ,바람꽃도 복수초도 이렇게
그야말로 경상도 말로 천지삐까리인데....
모두 예쁘게 담느라 정신 없었는데
뒤돌아 나오는 팀이
"저 위에 가면 변산바람꽃이 엄청 많아요 ~ 쫘악 깔렸어요 " 합니다.
아니 ...그 보고싶던 바람꽃을 놓치고 갈뻔한 사실이 또 마음을 급하게 합니다 .
돌아나오던 길 다시 돌아 산길을 따라 오르니
더 많은 꽃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더라구요.
(아~ 난 운도 좋아 ,오늘 이곳에 따라오길 정말 잘했어,
꿈속에 그리던 고향이 이보다 더 반가우랴~)
꽃에 홀려 바람에 홀려 내달아온 이곳 바람섬.
꽃향기방의 번개 장소로 탁월한 선택이 아닐수 없습니다.
휘리릭 돌고 내려 오는데
정상은 눈이 쌓인것 같다지만
정해진 시간 관계로 먼 발치로 보고 ....
식당에 내려와 먹는 늦은 점심은 정말 맛났습니다.
햇나물의 쌉쌀함도 좋았고 싱싱한 해물로 만든 매운탕도 굿~
그때
일행을 벗어난 또다른 일행
길을 잃어 헤매이다 결국 그 섬에 남겨두고
그섬이 좋아 하루 더 묵겠다는 일부 회원 또한 남겨두고
눈앞에 아른 거리는 꽃 무더기 두고 돌아오는 뱃길 너무나 아쉬웠지만
내년에도 또 와야지 하는 위로를 하며
돌아올수 밖에요.
항구에 내려 기념사진 찍고
산풀님 선물 한포트씩 받아들고 오는데
갈때 함께가신 땅비싸리님이 섬에 남으신 관계로
수원팀은 버스-->전철-->택시--->직행버스-->다시 시내버스.
갈아타가며 돌아 왔네요.
그런데 눈앞엔 아직도 꽃이 아른,
몸은 배를 타고 있는 듯 흔들 .
이제야 멀미가 납니다 .
아마도
이 멀미는
좋은 님들을 만나 행복했던 그 기분이 아직 남은 까닭인것 같습니다 .
만난 님들 오늘 정말 반가웠구요
다음 만남을 기약합니다 .
꽃향기 많은집 아리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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