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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통과의례

봄소식이 반가운 요즘이다.

어딜가든 새싹이 반기고

계곡의 물은 소리를 내며 주변에 꽃들을 피운다.

친구의 부름에 한걸음에 내달은 남양주의 모처.

즐거움에 ,행복함에 두번이나 오르락내리락 ^^

어제 따라 피곤하지도 않고 맑은 날씨만 좋았다.

문제는 저녁

으슬으슬 춥고

머리가 띵~ 코는 맹맹.

한겨울은 독감예방주사 덕인지 그런대로 잘 넘어 가다가

꼭 초 봄엔 감기가 나를 잡는다. ㅠㅠ

통과의례다.

 

애벌레처럼 오리털 이불 꽁꽁 싸매고 머리만 내밀고 있으니

아이가 재미 있다며 웃는다.

꽃에 미쳐 나갔다 와서 아프다면 좋아할 이 없으니

시침 뚝 떼고 웃는 얼굴로 출근길 배웅은 했지만 에구 안되겠다.

하던 차에 매운 음식을 먹으면 직효라고

딸아이가 손목을 잡아끌기에

유명한 분식집에 갔더니 여전히 줄이 길다.

 

찐만두와 쫄면 중간매운맛을 주문했는데

한 입 두 입 ... 우와 불이난다.

따뜻한 국물과 물을 번갈아 먹었어도 결국 끝을 내지 못하고

옆집 소프트아이스크림으로 겨우 진정을 시켰다.

그래도 살갑게 외출을 함께 해 줄 딸이 있어 좋다.

 

다른 약속으로 서울로 가는 아이 배웅하고

화성을 따라 걷다가

산발이 다 된 머리라도 다듬자고 버스정류장의 미용실에 들렀다.

친절하고 정성어린 손길로 매만져주니 기분은 최고.

나와보니 해는 기울고 택시타고 집으로~

오랜만에 호사한 기분이다.

 

저녁엔 재채기가 심해 코피까지 난다.

내일은 좀 나아지면 좋겠다.

그래야 산이든 들이든 또 달아날테니까.

못말리는 아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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