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된 것이 20여일이 돼가는 것 같다.
집안을 서성이며 이것저것 참견을 해 봐도 신통한게 없어
한달 전 다녀 온 남도여행길을 되돌아 보았다.
십만대군 부럽지 않은 딸
출가시키기 전 꼭 둘만의 여행을 해 보리라고 다짐을 하던 터라
계획을 하게 되었는데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친구가 있어
그친구와 딸 ,나와 딸 넷이서 가게 되어 든든함도 있었다.
해마다 한 두차례 가게 되는 친구네 집
지리산 자락에서 장류와 꿀을 생산하며 산다.
언니처럼 버선발로 반기며 아침을 차려 주었다.
뜰에 가득한 항아리에는 고추장과 간장이 달달하게 익어가는 중이었다.
송엽국은 햇살속에 환하게 피어 반겨 주었고
작약,샤스타데이지,불두화가 잘 어우러져 있는 화단.
인월을 벗어나
화순 운주사에 들렀다.
6월이지만 어찌나 더운지
높은 계단 너머 있는 와불을 보러가자니 모두 꾀를 부리다가 돌아 나오고 말았다.
다음 시원할때 다시 오자고 한다... 그 때가 언제일지 모르지만 ...
보성 차밭
딸이 꼭 가보고 싶다는 곳.
냉해를 입어 초록물결이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곳에서 먹는 녹차아이스크림은 상큼 했다.
저녁은 벌교의 꼬막정식을 먹기로 했다.
푸짐한 한 상 받고보니 행복하기 그지없다.
역시 여행중에는 맛난 것 먹는 재미가 빠지면 안되는 일이었다.
저녁은 영암에 있는 한옥민박집에서 보내게 되었다.
참 오랫만에 들어보는 개구리들의 합창
밤새도록 지치지도 않았다.
창호지 문은 그 노랫소리에 흔들리는것 같았고...
새벽 다섯 시
장닭이 울더니 개가 짖고
온갖 새들이 깨어나 처마끝에 매달린다.
아침의 상쾌함이 아주 좋았다.
새들이 깨워서 일찍 일너날수밖에 없었고
서둘러 진도로 향했다.
진도대교를 앞에 마주하니 멀리 왔음이 실감났다.
이 녀석들이 복순이와 진돌이 모자견이다.
멀구슬나무꽃이 은은하게 눈에 들어왔다.
가로수로 심어도 좋을 것 같았다.
벌노랑이도 귀여워서....
진도 운림산방을 돌아보게 되었다.
잘 꾸며진 정원이 아름다웠고
수련과 백정화도 눈길을 끌었다.
며칠 묶으면서 진도를 돌아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
목포 항동시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다.
식재료가 싱싱했고 음식맛도 좋았다.
올라오는 길에 영광백수해안도로를 거치게 되었는데
해무가 짙어 전망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해당화 핀 해안도로를 지나
군산에 들러 저녁식사하고 아쉬운 귀가...
노을빛은 언제나 아쉬움을 더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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