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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금화가 가득 들어 있는 금고추

 

김장용 고추를 샀습니다.

올해는 날씨가 좋지 않아 무엇보다 채소류 ,

그 중에 마늘과 고추가 상당히 비쌉니다.

지난 해의 2.5배의 가격에도 믿을만 한 것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들을 합니다.

다행히 고향에 계시는 오빠의 옆 집 농사 지으신 것을 구입 해서

자매들 간에 나누어 먹게 되었습니다.

조카가 서울 올라가는 길에 배달도 해 주어 수월하게 받을 수 있었지요.

지난 해 김장을 맛있게 먹지 못한 아쉬움을 올해는 제대로 해 보려 했더니

양념 값에 놀라 조금만 담그고 내년에 햇 김치를 그때그때 해 먹는 것으로 설정을 바꾸었습니다.

 

아침에 슬며시 없어진 우리집 가장

밖을 보니 넓은 공간에 앉아 고추꼭지를 따고 있네요.

매울까봐 제가 일어나기 전에 해 놓으려 했다니 감동 받아야 하는거지요?

나이가 들긴 들었나봅니다.

엄처시하도 아니건만 눈치도 살피고 가끔 이렇게 감동먹을 일도 하니 말입니다.

 

얼마 되지 않는 분량을 한 시간도 넘게 주무르고 있는 것을 보니 답답하여

나가서 거들어 후딱 해 치웠더니 역시 생활의 달인이랍니다.

아무렴 주부 9단은 괜히 되었겠습니까? ㅎㅎ

명절 부터 계속 농땡이 쳤으니 오늘은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고추도 말려 빻아야 하고...

노는 날은 더 바쁩니다. 아니 집안 일 하는 날이 저는 일 하는 날입니다 ^^

 

늦더위로 오늘도 밖에 나가면 머리가 벗어질듯 합니다.

매미도 얼마 남지 않은 생을 노래하듯 더 크게 웁니다.

다림질 해서 구긴 옷 펴듯 오늘은 맑은 하늘에 눅눅했던 모든 것들, 이불도 내 널고 내 마음도 널고...

경쾌한 음악으로 분위기 돋궈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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