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조금 덜 추운 오늘
점심시간의 무료함을 달랠 겸 가까운 봉녕사를 찾았더니
묘엄스님 다비식이 있음을 알립니다.
가까운 곳이지만 자주 찾지 않아 입적하신줄도 몰랐습니다.
묘엄 스님은 청담 스님의 친 따님 이시며 성철 스님의 유일한 비구니 제자 이셨습니다.
조계종 사상 처음으로 비구니 최고 지위인 명사 법계를 받으신 분이고 승가 대학 최초 비구니 강사 이셨고
운문사 승가대학 학장을 역임하신 분이셨습니다.
큰 스님 가시는 길에 합장하고 잠시 기도하였지요.
몇 잎 남지 않은 단풍잎이 그래서 더 고왔던가봅니다.
다비식에 새끼줄을 사용하는 것은
가문이나 사찰의 풍습에 따른다고 합니다.
장작이나 숯을 사용하기도 한다는군요 ^^
속세의 모든 인연 다 거두시고
떠나시는 날 맑은 하늘이 스님 가시는 길을 열어 두신것 같습니다.
때론 세상살이가 선명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때론 혼미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한 줌이 되어 인연 다 하는 날까지 감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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