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모는 조금 특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찾아가기 어려운 지역 철원 생창리 DMZ생태공원을 탐방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보고싶은 얼굴들을 볼 수 있음이 좋고
그동안 모임에 자주 참석하지 못했던 터라 준비 해 따라 나서긴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대열속에 뒤처지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방문자센터에서 안내 하는대로 1코스 시작
시멘트포장의 오르막입니다.
휴~ 큰일이다. 세 시간을 어떻게 이겨내지?ㅜㅜ
얻은 문자에 들은 풍월이라
진퇴양난일때는 무조건 전진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하얗게 핀 아까시 향기와 나풀거림은 파란 하늘에 내리는 첫눈 같고
나비는 연신 팔랑거리며 놀다 가라는데
흘깃 살펴보니 꼬리명주나비,모시나비,사향제비나비,산제비나비,작은 부전나비들 ,줄나비들...
청정지역인지라 나비들의 낙원입니다.
그치만 저요~ 나비랑 놀 기운이 없었지요.
일주일동안 감기와 씨름하여 KO패!당한 끝이었거든요 .
일행들의 꼬리는 안 보이기 시작한지 오래인데
저는 거의 허우적대며 걷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희소식이 들렸지요.
죽을 코에도 살코라~ 전생에 왕족이었는지 신식 수레가 태워주러 올라 온다는 기별입니다.
결국 꽃이고 나비고 눈 속에만 담자 결론내고
자동차로 십자탑 아래 도착
인생 길도 산 길도 얼마 남았냐고 묻지를 말자 !
이게 제 평소 생각이었는데 아차! 실수
십자탑을 오르려면 280개 계단을 올라야 한답니다.
지레 겁먹고 또 포기.
십자탑 올려다보며 사이사이로 북녘땅을 살폈습니다.
주변은 무심하나
눈에 익은 풀이며 꽃들이 참 특별해 보인 시간이었습니다.
일행들은 다른 길을 택해 내려가고 저와 몇 분은 또 자동차로 내려오는 호사(?)를 누리고
방문자센터의 점심식사 아주 맛있었지요.
다시 시작된 2코스
선발대로 작은 차에 올라 출발 ~
북에서 부터 내려오는 물을 따라 남방한계선 안 까지 들어가 보는 코스입니다.
철책선을 마주하고 바라보니
믿기지 않는 대치상태가 현실 속에 있습니다.
유년시절에 늘 보아왔던
파란 하늘에 흰구름 청정한 날씨는 평화롭기 그지 없는데
다가오는 미래는 이 평화를 마음놓고 즐기고 기뻐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했습니다.
친절한 안내를 해 주신 센타 직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진을 몇 장 찍지 않았기에 이야기로 대신 합니다. ^^*
첫눈처럼 눈을 시리게 했던 아까시꽃
쉼터가 보입니다.
조금 더 기운을 내서...
양 옆의 지뢰밭은 언제나 사라질지 모르는데
애기똥풀은 피었습니다.
참꽃마리
붓꽃
살짝 보이는 계단이 280개나 된다기에 겁을 먹었던 곳입니다.
지느러미엉겅퀴
용양보
가마우지가 지키고 있군요.
우리 회원님들
각자 많은 생각들을 하셨던 시간이겠지요.
참 오랜만에 제비도 보았습니다.
모임 때마다 애써 주시는 화니님 내외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해 주신 우리 꽃님들 감사드립니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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