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계획에 없는 여행을 떠나게 될 때가 있다.
삶도 그렇듯이 예정되지 않은 일들을 마주하지만
여행은 준비하는 설렘도 없이 떠나 마주하게 되는 일들이
앞으로의 내 삶을 얘기 해 주는 것 같기도하다.
개정향풀 보러 가자고 나섰다가
꽃구경이 시큰둥한 남편
이왕 나섰으니 좀 나가 바람이나 쐬고 오자한다.
그렇게 일정은 예고 없이 변경되어 남쪽으로 고고~
태안의 몽산포를 찾았으나
옛모습이 아니라 조금 더 아래 한적한 곳을 찾아 잠시 솔바람을 즐기고...
주변을 돌아보니 마땅히 꽃은 없지만
해당화와 갯메꽃 발견
옆의 언덕에 올라가 보니
철지난 은대난초 한 포기
골무꽃도 져가는 중이고...
나비나물은 바람에 어찌나 춤을 추는지 한참 씨름하여 한 장
옆의 팬션 마당의 우단동자.
곰섬 팻말이 보여 들어갔더니
경비행기 훈련장 옆은 작은 띠밭,
철조망이 있어 틈새로...
멀리 백사장과 드르니항을 연결하는 다리.
이왕 내려온 것
꽃지 안 들리면 섭하지.
때고 뭐고 없이 찾아 갈매기만 만나고...
우리처럼 휘리릭 떠나온 사람들인지...
무슨 유월의 날씨가 그리도 더운지 수은주는 30도
가뭄은 심하고 날은 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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