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누가 보면 마누라 눈칫밥으로 세상을 산 줄 알겠다.
나갔다 오마고 한 사람 오후 1시에 들어와
점심 먹었냐고 묻길래 난 먹었는데 당신은요?
♥뭐~ 나야, 당신 먹었으면 됐지.
◆안 먹었으면 말해요
♥아냐~이따 저녁 일찍 먹지 뭐
(어쩌라고요? 차리란 말이요, 생각이 없단 말이요?
이쯤 되면 나는 속에 불씨가 살아나고 있는 중이다 ㅜㅜ)
◆차렸으니 어여 드시지요. 시장하겠수 .
한 그릇 뚝딱이다 .
아니 왜 말을 못 하냐고요~ ㅠㅠ
2. 격일제로 근무하고 있는 남편
내일은 점심 약속 있으니 따로 준비하지 말란다.
그러면서 우리 집에
♥만두 있나?
◆왜요?
먹고 싶다면 만들면 되지.
♥먹고 싶은 게 아니라 있으면 저녁에 떡 만둣국 끓여 먹을까 해서...
(이건 떡 만둣국 하란 얘기지. 지금까지 라면 한 그릇도 안 끓여 본 사람이 하겠다는 건 절대 아님)
안 들었으면 모를까
눈은 쏟아지고 길은 얼음판이지만
가까운 상가에 나가 만두소 만들 재료 사들고 올라왔다.
눈치껏 원하는 대로 다 해주려고 하지만
맘 편히 이러저러하다고 왜 속 션히 말을 못 하는 것일까?
하긴 결혼 전에 우리 집에 전화하면 목소리 작은 사람 전화 왔다 했던 사람.
여전히 속션하게 속엣말 안 하고 니 알아서 눈치껏 내 맘 알아 달라니
그러련 하다가도
성미 급하기로 이름 난 강여사 열불 날 때가 한두 번이겠냐만
오늘도 난 온화한 미소로 그대를 챙기려 한다오.
내 옆에 살아 있어 고마워서 말입니다 ^^
The River That Never Return - Chamras Saewatap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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