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 어떤 사물이 전해주는 의미가 각별할 때가 있다.
첫사랑이 보내는 유튜브 영상은
마치 그리움을 담은 안부내지는 살아 있다는 메시지 같듯이 말이다.
단독주택에 살 때는 꽃씨 받아
여기저기 심어 놓고
자라 꽃이 피는 것을 보는 것을 즐겼기에
꽃씨 하나만 보아도 곧 꽃을 본듯 기쁘고 그랬었다.
작은언니는 꽃을 참 좋아하고 잘 기르기로 손맛이 뛰어났다.
거실이고 계단이고 ,옥상이고
꽃이며 야채들이 늘 버터를 바른 듯 윤기 있게 꽃을 피우고 있어
별난 재주다 생각했었다.
난 사진 찍는것만 좋아하지
기르는 것은 젬병이라 잘 못하니까 더 신기했던 것 같다.
얼마 전 큰언니 집에 갔더니
작은언니가 살았을 때 유난히 좋아하던 대화서각이 눈에 띄어 반가워했더니
살아 있을 때 떼어 준 것 가져왔는데 잘 자라기도 하고
꽃까지 피어 동생 본 느낌이다 하시길래
저도 한쪽 줄기 떼어 달래 들고 와 심어서
거실에 들여놓자 새 순들이 여기저기서 싹을 틔운다.
작은 화분이지만
작은언니를 마주한 듯 남다른 의미로 다가와 매일 들여다보고
올해 꽃을 피워 주려나 기대도 하게 된다.
대화서각(스타펠리아)
꽃이 아주 예쁘지는 않지만
큰언니, 작은언니를 다 생각나게 해 주는 식물인지라
내 곁에 각별한 의미로 오래 살아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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