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불을 끄고 보니 밖이 환하다.
삼월 열 엿샛날(음력) 달이 떴다.
그러고 보니 어제가 보름이었구나.
큰언니:난 언제 죽더라도 삼월 보름 날 죽었으면 좋겠어
작은언니:언니 그건 왜?
큰언니:춥지도 덥지도 않은 딱 좋은 때니까 내가 죽어도 산 사람들 힘이 덜 들 것 같아.
작은언니 :그래도 그렇지 왜 하필? 내 생일에 죽는다 하신단 말이요?
생전에 그러던 큰 언니는
그때도 춥지도 덥지도 않던 가을날에 영면에 드신 지 20년이 되었다.
매년 삼월 보름만 되면 두 언니 생각을 해 본다.
어제 놓친 보름달을 오늘에야 담아 본다.
코로나로 작은언니 뵌지도 오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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