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한 것이 2004년
20여 년을 일기 쓰듯 매일 나의 흔적을 남기려 했었던 것 같다.
일종의 중독이 아닐까 하면서도
그나마 아무 흔적없이 지난날들에 직무유기가 아닐까 조바심도 했었다.
지치지 않았던 내마음이 단지 젊어서만이었을까?
아닌 일종의 강박증일까?
암튼 지금도 지난 날을 뒤적여 보다가
웃기도 하고 눈물짓기도 하고 그런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내가 떠나기 전엔 그 시간들을 지워야 할 것이다.
안 그러면 인터넷에 떠 도는 쓰레기로 변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이번에 가족의 입원으로 한동안 블로그를 쉬어보니
뭐 그리 개근하기 위해 애를 썼나 싶다.
이제는 어떤일이든 조금 여유롭게 대처해야겠고
옆에 있는 가족 챙기고
가족들을 더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힘든 일이 생기고 보니
참 많은 지인들의 사랑을 실감하게 되었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보며
응원해 준 지인들에게 작은 내 마음을 표현해야겠다.
이번 년말은 내게 더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주말엔 생일축하해 주러 아들 딸 손주들 안고 와 준다니
고마운 일이다.
손돌목이 죽은 날이라 이름 있는 추위가 온다는 시월 스무날
나는 식복은 타고난듯 천지가 풍요로운 때에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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