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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따라바람따라

2024-05-23/친구따라 꽃따라(왕송연꽃습지)

블로그 초창기에 

방명록에 

"우리 동네 다녀 가셨네요, 오시거든 연락 좀 주세요"

처음엔 지나쳤어요.

성별도 연령대도 모르니 연락이 선뜻 안 되었지요.

어느 날 또 그곳을 다녀왔는데 

"연락 좀 주세요, 만나고 싶어요"

두 번씩이나 그러니 남겨놓은 전번으로 연락을 했어요.

 

블로그를 꼼꼼히 다 보았는데 

갑장인 것 같고 왠지 친구 하면 좋겠어서 그런다고 만나자고 합니다. 

손 없는 날(?)ㅎㅎ 을 잡아 만났는데 

바로 집으로 데리고 갑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 줄 잘 모르면서 그러냐 했더니 

느낌이 좋다고... 

그렇게 친구가 되었고 15년 이상 만남을 이어가며 

경조사도 챙기고 서로 집에도 오가는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바로 오늘 그 친구를 만나고 들어왔습니다. 

여전히 편안하고 반가운 모습 

점심식사도 하고 숲 속 카페에서 차도 나누었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또 좋은 날 만나자며 손 흔들었지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제가 맞는 것 같습니다.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연꽃습지에서 한창인 수련을 담아봅니다. 

무성한 수련 여백이 아쉽지만 

아름답습니다. 

 

 

 

 

 

인동덩굴

 

기린초

 

게발선인장

 

금낭화

 

좋은시간은 휘리릭 가 버리고...

 

예쁜 추억 한자리 마음에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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