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얻어 온 새 달력을 펼쳐 본다.
해마다 반복되는 놀라움
내 인생의 속도는 과속을 향해 가는데
변함없이 내 앞에 있는 12월을 마주한다.
불자는 아니지만
이럴 때는 절에 가서 소원등 하나라도 달고 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뜰에는 이제 서걱거리는 마른잎 부딪는 소리가 들려온다.
겨울 들면서 심하게 내린 눈으로 남았던 잎은 다 떨어지고
나뭇가지도 많이 부러졌는데
현관 앞 단풍나무 한 그루 단풍잎을 조금 달고 있다.
창가를 바라보며 느꼈던 따스함은 착각이었고
바람이 차서 괜히 나왔다는 생각.
나왔으니 뭐라도! 하는 마음에 남은 잎을 담았다.
낼은 더 추워질 거라는 예보는 요즘의 뉴스처럼 더 차게 다가온다.
멀리 보이는 독산성도 쓸쓸하다.
걷는 이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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