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日常

작은 카페에서/2021-12-04 좋은 친구와 동네 카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다. 저작권이 생기고 나서 거리에 캐럴이 사라진 후 크리스마스가 오는지 가는지도 모르다가 새삼 바라보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자목련 봉오리들은 털옷 갖춰 입고 봄 기다리는 모드진입 작은 텃밭의 시금치는 아직도 이팔청춘 더보기
12월/2021-12-01 겨울비 다가오는 추위 긴 겨울의 시작 더보기
핑계김에/2021-11-28 젊은이들 살아가는 방법은 우리와 참 다르다. 커피 한 잔 들고 다니는 것은 일상 카페에 앉으면 케이크 한 조각은 필수. 커피믹스면 됐지 전국이 카페로 변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이것은 노땅이라는 증거. 하긴 커피 한 잔이 밥 한 끼 값이고 빵 한 조각이 또한 밥 한 끼 값이니 절약을 미덕으로 살아온 우리는 그 지출이 편할 리 없다. 날 사랑하는 공주가 보내 준 커피 쿠폰 한 장 물론 우리 동네에도 있지만 그 핑계로 핫플레이스라는 곳을 찾아 송탄까지 갔다. 작은 수목원처럼 꾸며진 뜰 봄이었다면 옆에 있는 오래된 백목련 나무와 배꽃이 어우러져 더 아름다울 것 같았다. 따뜻한 커피 두 잔, 케이크 한 조각 너른 룸에 앉고 보니 집에서 마시는 것 보다야 훨 ~~ 좋고 말고다. 뜰 한 바퀴 돌고 주변에.. 더보기
거지도 선 볼 날 있다는데/2021-11-27 날이 추워지고 대비 해 지난해 입던 옷을 꺼내 입고 거울 앞에 섰는데 20여 년 만에 만난 친구처럼 낯설고 이게 정녕 내 옷이었던가 싶다. 세월이 변덕인지 내 마음이 변덕인지 모를 일이다. 이번에 딸이 다녀갈 때 장모님 용돈이라고 사위가 쥐어 준 게 있겠다 (질러버려? 때 맞춰 나갈 곳이 있는 것도 아닌데? 아냐 ,그냥 가지고 있으면 생활비에 들어가 배추가 될지 콩나물이 될지도 모르잖아~ 언젠 이거 믿고 살았나?) 마음속에서 수많은 생각들이 뒤섞여 한 마디씩 거드는 것 같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문득 어머니의 한 말씀이 떠 올라 집을 나섰다. 거지도 선 볼 날 있다는데 또 알아? 나에게도 중요한 자리에 입고 갈 일이 생길지??? 그리하여 생일쿠폰 보내 준 옷 가게에 가서 세일한다는 유명 연예인 모델이 .. 더보기
내 마음/2021-11-23 영하의 날씨 찬바람이 스며든다. 내 맘은 아직도 베개에 얼굴 묻은 채 단꿈을 꾸고 싶은데... 잠시 내려 간 주차장에서 빨갛게 익은 남천이 날좀보소 ! 종일 뜸 들이더니 오후 5시 30분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밤사이 많이 내리면 내일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서 걱정일세 ^^ 눈 오는 저녁은 일찍 어두워진다. 안으로 들여놓은 화분은 봄날인 듯 ~ 더보기
김장하기/2021-11-15 월요일 아침 딱히 할 일도 갈 곳도 떠오르지 않는다. 무엇을 할까? 아하~ 김장을 하자. 마트에 가면 식재료 다 있겠다 서둘러 나가니 김장철답게 무, 배추, 총각무가 산더미다. 절임배추 예약판매라 하지만 일단 야채 담당자 찾아 물어보니 바로 살 수 있다고 한다. 지난 토요일에 사온 생새우, 새우젓이 있었고 찹쌀가루 있으니 풀 쑤어 마련하고 후다닥 해 넣고나니 후련하다. 여자들 일이란게 계획적일 때도 있지만 이불빨래나 김치담는 일은 즉흥적일 때가 많다. 겨우내 먹을 양이 김치통 하나면 족하지만 20kg이 최소 포장이라 서너 통은 되는데 아이들 중에 손 드는 아이가 있다면 줄 것이고 아니면 겨울에 김치전이라도 해 먹어야지. 물가도 비싸지만 올해만 비쌌던 것도 아니고 해마다 입버릇 처럼 하는 말이니 그러련 한.. 더보기
웃음소리 /2021-11-12 하루의 기분이 하늘의 흐림과 맑음으로 많이 좌우된다, 빈 가지가 늘어가며 가지 사이 비치는 하늘이 투명하다. 얼마나 좋은 날인가. 마주치는 사람들도 상냥하게 인사를 건넨다.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웃고 있음을 안다. 11월도 중순 김장걱정 잠시 접어두고 좋은 님들과 웃는다. 커피 한 잔 비스킷 하나지만 좋다 그냥 좋다. 살아 있음이 감사한 오늘이다. 더보기
아산병원 뜰/2021-11-09 어제오늘 계속 내리는 비 야속하기도 하다. 일정이 잡힌 오늘은 어쩔 도리 없이 서울행인데 앞이 안 보이게 비가 내린다. 정상적이면 한 시간이면 도착할 곳을 거의 배는 걸렸다. 병원은 인산인해 아픈사람만 늘어나는 것 같아 마음 쓰인다. 요즘같이 집값이다 물가다 하늘로 치닫고 있으니 누구나 만성두통 쯤이야 달고 살겠지만 아픈 사람이 줄어든다는 뉴스를 듣고 싶다. 중간에 점심시간과 진료시간이 많이 남아 뜰을 둘러 보았다. 그 사이 질녀가 이모부 드리라며 대봉감 한 상자를 싣고 와 주고 간다, 참 복도 많지 ^^ 오늘 진료는 주기적으로 약 타러 가는 일이지만 일기불순으로 서둘러 올라 간 탓에 종일 걸렸다. -폰 사진- 더보기
빛이 오면 어둠은 사라지고.../2021-11-08 어제 나들이에서 가방의 열린 틈을 비집고 나온 핸드폰이 모난 돌로 떨어져 액정이 깨진 뒤 순간에 암흑을 맞은 듯 마음이 답답하고 뭔가 폰이 있어야 할 일을 할 수 있을 것처럼 조급증이 나기 시작했다. 휴일이니 A/S센터도 갈 수 없고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때는 잠시 꺼두는 센스! 에둘러 생각을 해도 역시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스마트 세상의 중독증상인 것 같았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종일 울지 않던 캔디폰이 고장이 난 줄 아는지 연신 여기저기서 벨은 울리는데 액정이 먹통이니 받을 수가 없다. 단풍인지 뭣인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 걸 보면 난 왕소심^^ 집에 돌아 와 컴에서 내 폰이 고장 났노라고 카톡에 써 놓았지만 역시 답답~ 아침에 수목원에 가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비는 여름비 처럼 내리고 일행.. 더보기
2021-11-06/생기복덕일 살아가며 가끔은 이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이 나를 향해 있나?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날 중에 오늘 현관 앞에 쌓이는 선물들에 저는 어안이벙벙해집니다. 내 생일인가? 달력을 보아도 아닙니다. 그럼 우리집에 무슨 날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 또한 아닙니다. 오랜만에 묵은지 같은 친구들 위드 코로나라 기에 모임을 하고 돌아와 보니 쌀, 고구마, 풋고추 한 상자씩, 사과 한 상자, 단감 한 상자. 쌓여 있습니다. 주문한 적 없어 하나하나 수취인을 보니 분명 제 이름입니다. 종일 잘 먹고 즐겁게 놀다 왔는데 들고 들어오기 힘들만큼 많은 물건들에 어쩌나~ 고마움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어떻게 신세를 다 갚나 고민도 되었습니다. 살다 보니... 아니 사노라면 이런 날도 제게 찾아오네요. 앞으로 더 베풀.. 더보기
금쪽 같은 금요일 /2021-11-05 아침 이슬에 신발이 젖는다. 그래도 아침에만 만날 수 있는 안온한 느낌이 좋아 걷기에 무리가 없다. 좋은 님들 숲에 앉아 각자 들고 온 커피 한 잔에 가을색으로 물 드는 마음 ^^ 수목원에서 제일 좋아하는 풍경 낙우송이 붉게 물드는 요즘이 최고로 멋지기에 매일 한 장씩 담아 온다, 더보기
친정엄마 딸에게 저는 친정엄마입니다. 오래전 제게도 친정엄마가 계셨었지요. 벌써 이별한 지 30년이 되었습니다. 어제 딸네 집에 가서 제가 한 일이 오래전 저의 엄마가 하신 일과 다르지 않아 새롭게 엄마를 떠 올려 보니 눈물이 났습니다. 딸은 결혼해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3년 전에 사위를 따라 외국에 나가 있다 돌아와 서울에서 살림을 시작했습니다. 백일 무렵 나갔던 손자가 이제는 다 자라 말도 잘하고 의사소통도 될 사이가 되었습니다. 며칠 전 건강검진을 해야 하니 엄마가 잠깐 와 주시면 좋겠다는 전갈을 받고 올라갔더니 손자가 쫓아 나와 반깁니다. 제게 손자를 맡기고 병원에 간 사이 밀린 설거지가 조금 있기에 거들어 주면 좋겠다 싶어 설거지를 했지요. 주방세제를 묻혀 그릇을 닦는데 거품도 안 나고 뭔가 잘 닦인 것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