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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늙는 씨가 따로 있는게 아녀 2003 9 나는 울엄마가 마흔넷에 낳아주신 늦둥이이다 기억속의 엄마는 쪽지은 머리와 야위었지만 부지런한 모습이셨다 내가 세살때 큰오빠가 결혼하고 여섯살때에 막내 오빠가 결혼하여 새언니 등에 업히기도 하고 그손에 밥을 먹고 자라게 되었다 엄마가 무슨음식을 잘하셨는지는 잘 몰라도 새언니.. 더보기
남원을 두루 돌아 2003 4 내 언니 갑사치맛자락처럼 넓은 하늘에는 흰구름 솜사탕처럼 여울져 가고 마당끝 살구나무, 그리움처럼 꽃송이 달고 잔디밭에 둘러앉은 우리네는 우정과 행복을 나눔이라 ...... 영화처럼 사는 여자 최민수 보다 더 멋진 남자랑 사는 여자 수박보다 더 달콤하고 더 아름다운 생각을 가진 호박같은.. 더보기
요즘 봄 날씨 처럼 2004 4 어제는 그냥 시큰둥해졌습니다 볼이 빨개지도록 바람넣어 불어놓은 풍선을 누군가 빼앗아 하늘에 날려버린 느낌이었거든요 바람빠지며 날아가다가 얼마가지않아 땅에 떨어지는 풍선을 보신적이 있나요? 기대하고 부풀었던 작은 계획이 펑크난 느낌 그래서 아주 우울하고 허무하고 그랬더랬습.. 더보기
나의 옆지기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2003 3 서로 성장과정과 경험이 다른 두사람이 만나 20여년을 살면서 누구나 처럼 옥신각신 산전 수전 공중전 다 격고 이젠 승자도 패자도 아닌 상호 협조하에 아들 딸 낳아 살고 있네만 요즘들어 서로 마주보고 앉아도 특별히 할말이 없다 남편은 티비옆에 나는 컴앞에 서로 웃고 있지만 웃고있는 내용.. 더보기
계절 따라 입 맛도 2003.2 25 햇살도 항상 노란빛은 아니다 가을햇살은 웬지 파르라니 초록빛이고 겨울햇살은 하얀 빛이고 봄햇살은 노란빛으로 우리에게 오듯 나의 식탁을 차지하는 된장찌개의 맛도 그안에 담기는 내용물에 따라 맛은 참으로 다르다 여름에는 애호박과 청양고추가 어우러져야 매콤하고 개운하고 찬바람.. 더보기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2003.2 5 1 설을 쇠고 올라오는길 서두른 덕분에 막히지 않는 시간이라 점심나절 집에 돌아올수 있었다 새벽잠 설친 우리집가장 한숨자고 일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단다 그래 후다닥 준비하여 (기동력은 끝내주는 주이) 나서기로 한다 하행선은 복잡하지 않을거야 그 야무진 생각으로 나선길 돌이킬수 .. 더보기
서산 상왕산 개심사 2002 12 28 서산에 다다르니 양편 산자락은 온통 흰빛이다 엊그제 내린 눈이 아직도 남아 눈밭에 서있는 나무들을 돋보이게 한다 산모롱이 돌아돌아 찾아온 길 개심사입구에 들어서는데 솔향이 가득하다 한겨울이라 거의 걸음이 끊겼지만 좁은 돌계단을 따라 오르니 때 묻지 않은 주변의 모습들이 정겹다 아주 오랜 세월을 이고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 위에 소복이 쌓인 눈은 가끔씩 눈바람으로 얼굴에 싸아하게 닿아온다 절마당에 한켠 청죽 밭에서 볕바라기 하던 작은 새들의 재잘거림은 마치 나를 반기는듯 한데 아직도 매달려 있는 주홍빛 고운 감이며 배롱나무의 근사한 모습. 모든 나무들이 언제부터 그 자리에 있었는지 무수한 인연들을 지켜보고 있었던듯 예사로운 모습들이 아니다 화려한 단청은 없지만 소박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내.. 더보기
울어라 캔디 폰 ^^* 2004.8.15 많은 사람들이 이동전화기를 갖기 시작할때 집에 주로 있는 나에게도 정말 필요한 것일까 그런 생각에 마련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 그러던 어느날 친구들마다 전화번호를 주고 받는데 거의 이동전화 번호였다 .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조심스레 전화 이야기를 꺼낼때 그땐 무료로 기계를 주.. 더보기
일이 점점 커지네 ^^* 병원 문 을 나서니 흐린 하늘에 잠시 해가 반짝 난다. 천천히 화성을 걸어 집에 가야겠다. 생각했다. 그 때 “아줌마 이거 집에서 농사지은 무인데 사다 생채 해 잡수” 쳐다보니 정말 때깔 좋은 무가 가지런히 놓여 있고 팥도 봉지 마다 담겨 있다. 우선 팥 한 되 6천원이라기에 사고, 잘생긴 무를 보는 .. 더보기
우공이산 [愚公移山 원래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이야기다. 태형(太形) ·왕옥(王屋) 두 산은 둘레가 700리나 되는데 원래 기주(冀州) 남쪽과 하양(河陽) 북쪽에 있었다. 북산(北山)의 우공(愚公)이란 사람은 나이가 이미 90에 가까운데 이 두 산이 가로막혀 돌.. 더보기
용서... "용서란 상대방을 위해 면죄부를 주는 것도 아니고 결코 상대방이 한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닌 내 자신이 과거를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입니다. 용서란 말은 그리스어로 '놓아버리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죠. 상대방에 대한 분노로 자신을 어찌하지 못하고 과거에만 머물러 앞으로 나가지.. 더보기
여름나기 서른 여섯에 퇴행성관절이라는 진단을 받고 여러모로 운동도 해 보고 했지만 2~3년전부터 서서히 한계가 느껴지더군요 올해는 파란 하늘만 보아도 눈물이 나고 머리속으로는 전국을 돌아 다니지만 실제 말을 듣지 않는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우울증도 중증에 달하게 되었더랬지요. 천운으로 너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