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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우공이산 [愚公移山 원래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이야기다. 태형(太形) ·왕옥(王屋) 두 산은 둘레가 700리나 되는데 원래 기주(冀州) 남쪽과 하양(河陽) 북쪽에 있었다. 북산(北山)의 우공(愚公)이란 사람은 나이가 이미 90에 가까운데 이 두 산이 가로막혀 돌.. 더보기
용서... "용서란 상대방을 위해 면죄부를 주는 것도 아니고 결코 상대방이 한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닌 내 자신이 과거를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입니다. 용서란 말은 그리스어로 '놓아버리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죠. 상대방에 대한 분노로 자신을 어찌하지 못하고 과거에만 머물러 앞으로 나가지.. 더보기
여름나기 서른 여섯에 퇴행성관절이라는 진단을 받고 여러모로 운동도 해 보고 했지만 2~3년전부터 서서히 한계가 느껴지더군요 올해는 파란 하늘만 보아도 눈물이 나고 머리속으로는 전국을 돌아 다니지만 실제 말을 듣지 않는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우울증도 중증에 달하게 되었더랬지요. 천운으로 너무 .. 더보기
어머니의 눈물 처럼 감꽃이 집니다 햇빛에 반짝이는 감나무 잎새가 어우러지고 행여 눈에 띌까 감꽃이 피었다. 올해에는 얼마나 많은 열매를 맺어 가을의 풍요를 말해줄 수 있을까? 아릴 적 감나무 아래에서 작은 벌들의 날갯짓 소리를 친구들의 재잘거림으로 느끼며 떨어진 감꽃을 기다란 풀꽃에 끼워 목걸이를 만들었었다 어렸을 적에 아버지는 늦둥이 막내딸이 벌에 쏘일세라,손에 감물 들세라, 작은 표주박 가득 감꽃을 주워 오셔서 당신 무릎에 나를 앉히시고 무명실에 감꽃을 꾀고 계셨다. 화려하지도 않은 빛깔의 감꽃 목걸이의 의미는 그래서 더 각별한 것이리라 아버지는 내 나이 스물둘에 봄을 이별하셨고 어느 날인지 그때도 감꽃이 피고 지는 무렵이었다 어머니는 시골의 오빠 집엘 가시고 싶어 하셨다 휴가를 내어 어머니와 함께 시골 오빠 댁에 가는데 소나기는 앞.. 더보기
한겨울을 보내며/털실 수제목도리 옛날 한겨울 사랑방에선 새끼꼬는 소리가 들렸었지만 요즘은 볼 수 없는 풍경이 된지 오래 가끔 아버지께서 자리 매실 때 딸그락 거리던 도르래소리가 그립습니다. 아버지를 닮았는지 손끝에서 무엇이든 만들어 보는 것을 좋아 하는지라 한겨울 놀면서 만들어 본 목도리 입니다. 딸아이가 엄마의 솜.. 더보기
마을버스이야기 이세상에 탈 것이 많고 많지만 내가 제일 좋아 하는 것은 우리동네 골목길을 다니는 마을버스입니다. 아주대 병원에서 지동시장을 오가는데 가끔 심심한 오후에 마을버스를 타면 수원에서 제일 큰 재래시장에 10분이면 도착합니다. 지동시장에 가면 사람의 향기를 느낄 수 있지요. 싱싱한 수산물,농산.. 더보기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펌)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깍을 수 조차 없.. 더보기
일가창립기념일 결혼기념일을 나름대로 일가창립기념일이라 하여 가경일 중 으뜸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전통혼례를 한다고 정해 놓은 한국의집 마당은 함박눈이 쌓여 그 곳 직원들이며 하객들이 눈 치우기에 분주했던 날. 그래도 신랑의 절도 받아 보는 재미도 있었고 돗자리가 미끄러워 넘어져 보는 이들이 즐거워 .. 더보기
아줌마가 기가 막혀 정형외과 진료 대기실 남자 아이가 의자 서너개를 차지 하고 비스듬히 누워 핸드폰 문자 보내기에 열중 하고 있다. 옆에 가서 기침을 해 보아도 전혀 알아 차림이 없기에 "아가~ 같이 좀 앉을까?" 그제서야 비스듬히 허리를 들어 한개의 자리를 내 준다. 진료실의 북적임을 그 아인 신경 쓰지 않았고 ,그.. 더보기
연말이면... 집안에 막내는 귀염둥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열외이며 천덕꾸러기가 되기도 한다. 중학교 진학을 계기로 부모님과 떨어지게 된 후 그렇게 학교 다니다가 취직 하게 되었고 제일 큰언니 집에서 신세 아닌 신세를 10여 년간 지게 되었다. 내가 다니던 직장은 12월 31일 밤을 새워 가며 결산을 하게 되었다. .. 더보기
팥죽 드세요 . 전에는 동지가 오든지 말든지 별 관심이 없었지요. 아마도 나이가 가르치는 모양입니다. 어제 팥을 삶아 놓고 찹쌀도 불려 빻아다 놓고 참기름도 짜고... 제법 옛날 우리엄마 흉내를 내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우리 가족은 아직도 어두운 밤인줄 압니다. 모두 긴장이 풀린 탓인지 부엌에서 딸그락 거려.. 더보기
永訣終天 "나는 훨훨 날아 가야지,인생...그거 참 웃긴다." 저의 시어머님은 돌아가시기 전 맏동서를 보며 이 한마디를 남기셨다고 합니다. 짧은 한마디에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까 생각 해 봅니다. 고운 베 옷 한벌 입으시고 입가에 잔잔한 미소 까지 남기고 이제 한줌의 재가 되어 바람이 .. 더보기